농가 보급용 종자 확보·후속 연구에 차질
<앵커>
옥수수 박사로 알려진 김순권 경북대 교수의 슈퍼 찰옥수수밭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엉망이 됐습니다. 종자확보에 문제가 생겨 연구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대구방송 이종웅 기자입니다.
<기자>
옥수숫대가 태풍을 맞은 듯 모두 쓰러졌습니다.
잎에 싸여 있던 옥수수는 머리 부분만 남기고 흔적도 없습니다.
겨울동안 온실에서 토종 찰옥수수 등을 대상으로 수백 종의 새로운 종자를 개발해 수확만 남겨놓고 있었지만 멧돼지떼의 습격을 받은 것입니다.
[김순권/경북대 교수 : 그것들을 일일이 삶는 겁니다. 쪄서 어느 품종이 맛이 제일 좋은지 우리가 구분을 하는 그런 연구를 해야 하는데 돼지 때문에 연구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자 옥수수밭에 길을 새로 낸 듯 옥수숫대가 모조리 꺾였습니다.
2년동안 시험 재배를 거쳐 올해부터 군위군 소보면의 농가에 보급돼 2억원의 소득을 올린 슈퍼 찰옥수수로 이젠 농가에 보급할 종자마저 사라졌습니다.
[김순권/경북대 교수 : 이쪽은 아직 종자가 맺히지 않아서 안 따먹은 겁니다.]
더욱 큰 문제는 수확을 한 달 앞둔 슈퍼 옥수수도 멧돼지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천적이 없는 멧돼지떼,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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