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서울의 국제중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학원가의 열기가 벌써 심상치 않습니다.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데 우려돼 왔던 과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학원 국제중 대비반.
대부분 조기 유학을 갔다 온 초등학생들로 원어민과 다를 바 없는 영어실력을 갖췄지만 하루도 영어를 놓지 못합니다.
[김승애/초등학교 6학년 : 한국말로 수업하면 별로 도움이 안돼요. 영어가 제 꿈이니까 그 국제중을 가야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의 국제중 개교가 확실시 됐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국제중 열기는 초등생 부모들의 최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랑호/외국어학원장 : 어느 학교가 최종적으로 설립이 되는지 또, 어떻게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지 이런 문의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유학보다 싸게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매력이 학부모들의 눈과 귀를 모은 이유입니다.
[천정희/학부모 : 워낙 아이가 좋아하고 영어를 접하는 시간을 많이 하고 싶어서 그럴 시간이 학원뿐이 없었는데.]
올해 서울의 국제중 선발인원은 불과 60여 명.
우려했던 이상과열 조짐이 개교전부터 나타나는 셈입니다.
[신철민/입시학원 본부장 : 남들이 하는데 자기 자녀가 준비를 못할 경우는 굉장히 불안감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학원도 많이 다녀야 하고.]
특히 이런 과열현상을 이유로 국제중을 반대해 온 교육부가 설립자제를 한층 더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제중을 세우긴 해야 겠는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상급 기관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서울시 교육청의 고민은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