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국제 연구진이 최근 두 개의 성간구름에서 8종의 '생물학적으로 의미있는 분자'들을 발견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이 25일 학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구상에 생명체를 처음 탄생시킨 화학작용이 우주에서도 이미 시작됐을 개연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CSM은 지적했다.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잰 홀리스 박사 등 연구진은 이 가운데 5종은 지구에서 2만6천 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중심부 부근 궁수자리 B2(N)에서, 나머지 3종은 450광년 떨어진 황소자리 분자구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런 분자들은 살아있는 유기물의 일부는 아니지만 생명과정에 참여하는 다른 분자들의 결합을 돕는다.
새로 발견된 분자 가운데 하나인 아세트아미드(CH₃CONH₂)는 아미노산들을 연결해 단백질을 형성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런 발견은 "생명발생 이전 우주의 화학작용이 진행중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구상의 생물을 탄생시킨 화학적 과정은 지구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시작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학자들은 우주 공간의 혹독한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복합분자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설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성간 먼지 알갱이와 구름이 떠도는 분자의 보호막 역할을 해 복합분자의 형성 배경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으며 지난 35년간 밝혀진 이런 분자는 이번에 발견된 8종을 포함해 모두 141종이 됐다.
이 가운데 90%는 탄소가 함유된 유기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의 기본 요소이다.
이런 분자들은 빛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면서 이른바 '스펙트럼'이라 불리는 뚜렷한 형태의 빛과 전파를 발생하는데 이것을 관찰함으로써 분자의 존재가 간접적으로 확인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우주 스펙트럼은 다른 빛이나 먼지구름에 가려지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전파나 적외선 망원경으로만 관찰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포착된다 해도 온전항 형태로 포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존재를 입증하기가 어렵다.
홀리스 박사 팀이 지난 2년간 8종의 이런 분자들을 확실하게 포착한 것은 이 때문에 복합분자 추적연구에서 유례없는 성과로 꼽힌다.
지난 해 네덜란드 학자들은 375광년 떨어진 땅꾼자리의 어린 별 IRS 46 주변에서 DNA와 단백질 전구 화학성분을 발견했다.
이들은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유리한 '지구유사지대', 즉 지구·태양간 거리와 같은 거리의 영역에서 아세틸렌과 시안화수소의 징후를 발견했는데 이런 물질들은 물과 섞어 농축시킨 상태로 표면에 놓아두면 DNA와 단백질 구성물질을 포함한 유기복합물을 만들어낸다.
당시 학자들은 "이 어린 별은 수십억년 전 지구가 태어나기 전의 태양계와 비슷한 모습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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