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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예전에는 급훈이라고 하면 흔히 '성실', '근면', '하면 된다'와 같이 엄숙한 훈계조였지만 요즘은 급훈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예로 어느 여고의 급훈은 '30분 더 공부하면 내 남편 직업이 바뀐다'이고 또 어떤 남학교의 급훈은 '30분 더 공부하면 내 마누라 몸매가 바뀐다' 이런 식입니다.
의례적인 급훈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는 신세대 특유의 감각을 읽을 수 있어 긍정적으로도 보이지만 왠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요즘 사회적 신조어가 된 '된장녀'라는 말은 자신은 능력이 없지만 부유한 남자나 부모에 의존해 명품에 집착하는 허영심에 들뜬 여성을 지칭합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세속적인 급훈을 만들던 여학생들이 혹시 된장녀로 자라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게 저만의 생각일까요?
된장녀 경향은 서점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도시 여성의 생활을 수다 떨 듯 가벼운 문체로 풀어낸 '쇼퍼홀릭'이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은 소설이 베스트셀러이지요.
그런 점에서 보면 된장녀는 만들어진 허구의 개념이 아니라 분명히 실체를 갖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가짜 명품 시계 '빈센트 앤 코' 사건이나, '바다이야기' 사건을 보면 허영에 빠지고 요행을 바라는 된장녀적인 사고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널리 퍼져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된장녀라는 말이 허영과 허세적 의미가 아니라 전통 된장의 원래 이미지처럼 서민적이고 깊은 맛이 나는 여성을 지칭하는 용어로 다시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경미/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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