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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이용 제한…일반인도 '바다..' 여파

입력 : 2006.08.25 12:14|수정 : 2006.08.25 14:28

CGV·신나라레코드 등 영화·음반계로 확산


'바다이야기' 여파가 일반인에게도 미치게 됐다.

일반인이 상품권을 들고 즐겨 찾는 멀티플렉스 극장체인과 대형음반매장들이 전격적으로 25일부터 경품용 상품권 외에 일반 상품권까지 사용 제한 방침을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24일 검찰의 상품권 발행업체 19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후 긴급회의를 거쳐 결정됐다.

더욱이 앞으로 상품권 업체 수사 진행과정에 따라 아예 상품권 거래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상품권을 갖고 있는 일반 시민이 불이익을 받게 될 전망이다.

CGV는 24일 오후 상품권 담당PRM팀이 긴급히 "25일부터 CGV와 계약된 상품권의 경우 1인 1만원 권까지 거래를 제한한다"는 공문을 전국 37개점에 보냈다.

CGV는 전국 284개 스크린을 확보한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이다.

전국 16개 지점을 운영중인 메가박스 역시 24일 오후 비상회의를 열고 CGV와 똑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25일부터 1인 1만 원까지만 거래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CGV는 현재 문화상품권, 도서문화상품권, 해피머니문화상품권, 포켓머니문화상품권 등과 거래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문화, 도서문화, 해피머니문화상품권 외에 교육문화상품권, 다음문화상품권과 거래중이다.

CGV는 특히 9월1일 계약이 만료되는 포켓머니문화상품권과는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해 이 상품권을 갖고 있는 시민이 이를 영화관람에 이용하려면 이달까지 봐야 한다.

또한 CGV는 9월7일 계약이 종료되는 도서문화상품권과도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건에 대해서는 빨리 결정지을 계획.

메가박스 역시 향후 상품권 거래 재계약 여부를 심각히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역시 25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같은 내용을 확정지었다.

가장 많은 8개사와 상품권 거래 계약을 맺고 있는 롯데시네마는 차후 상품권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다.

백화점 상품권은 그대로 유통가능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11월 연간 거래계약이 종료되는 교육문화상품권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며 다른 회사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장 큰 규모의 멀티플렉스 3개 업체가 이런 결정을 내린다면 상품권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형음반매장인 신나라레코드도 최근 경품용 상품권을 한번에 5장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공문을 매장에 전달했다.

그러나 경품용 외에 일반 상품권에도 적용을 확대할 방침.

신나라레코드 측은 "앞으로 수량에 관계없이 경품용과 일반 상품권 모두 받지 않을 방침이다.

'바다이야기' 파문 이후 상품권 업체들이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극장들은 이처럼 발빠른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상품권 회사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궁지에 몰린 오락실 및 환전소 관계자들이 상품권 할인(속칭 '깡')을 하는 장소로 악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CGV 홍보팀 이상규 팀장은 "관람료가 7천 원 정도여서 1인 1만 원이면 실수요자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상품권업체들이 환전 창구를 이용하는 것을 막고, 일시에 상품권이 유통되는 혼란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메가박스 김태성 홍보부장은 "검찰 조사에 따라 향후 상품권 업체가 지불 불능 상황이 될 수 있고,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현금화에 문제될 수 있어 거래정지 상태에 빠지기 전 사태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GV는 매달 10억 원, 메가박스는 매달 3억 원 규모의 상품권이 유입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상품권을 해당업체에서 현금으로 받기 때문에 앞으로 수사 상황에 따라 현금화에 곤란함을 겪을 수 있다.

대형 영화관 체인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릴 경우 중소 영화관도 따라올 가능성이 높아 상품권을 갖고 있는 영화 팬들의 불편함이 배가될 전망이다.

영화관 말고도 서점, 프로스포츠, 놀이공원 등 다른 가맹업체에서도 상품권 수령 제한이나 거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우려된다.

또한 문화관광부가 내년 4월까지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할 방침을 밝힌 데다 23일부터 국내 최대 상품권 종합 거래업체 티켓나라가 19종의 경품용 문화상품권 매입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시장에서 일반용 상품권까지 거래를 하지 않을 경우 상품권 제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