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발행 재지정 과정서 '특혜' 의혹
<앵커>
상품권 업체의 인·허가권은 어제(23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게임산업개발원이 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산업개발의 한 이사가 상품권 인증제가 도입되기 직전에 이사직을 그만두고, 상품권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4년 12월 31일, 상품권 발행업체의 심사, 추천을 한국게임산업개발이 맡도록 한 문화관광부의 고시가 발표됩니다.
석 달 뒤 상품권 업체 안다 미로는 22개 경품상품권 발행 인증업체에 포함됩니다.
이 업체의 대표 김용환 씨는 게임산업개발원의 이사 출신 지난 2003년 2월부터 이사로 활동하다가 김씨는 돌연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문화부 고시가 발표되기 9일 전인 2004년 12월 22일 이사직에서 사퇴합니다.
김 씨는 '펌프 잇 업'이라는 댄스 오락기를 성공시켜 아케이드 시장에서는 이미 유명인물이었습니다.
문제는 김 씨가 성인오락실에서 경품으로 쓸 수 있게 된 지난 2002년부터 이미 포켓머니문화상품권을 발행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김 씨의 안다미로는 상품권 업체로 인증된 뒤 가맹점 숫자를 속여 지난해 6월 30일 인증이 취소됐고 2년 동안 상품권 인증을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6일 뒤, 상품권은 지정제로 제도가 바뀌었고, 지난해 8월 1일 안다미로는 다시 게임산업개발원으로부터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됩니다.
[김용환/안다미로 사장 : 다른 이사들과 만나본 적이 없거든요, 그 이후로는 한 번도, 그렇게 밖을 안 나간다니까요. 그때 임원들하고 상견례하고 나서요. 2004년이니까 2년 6개월이 지났잖습니까? 그 임원들 중에 한 분도 만난 사람이 없어요.]
상품권 업체로 지정될 당시 자산 545억 원, 손익 8억 원이었던 안다미로는 지난해 말 현재 자산 744억, 손익 30억 원의 회사로 급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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