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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총학, 노조 사무실 집기 또 들어내

입력 : 2006.08.23 13:52

"'초장기' 파업에 학생들만 피해"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박 철) 용인캠퍼스 총학생회가 1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직원노조의 장기파업에 항의하는 뜻에서 또다시 노조 사무실 집기를 들어냈다.

23일 외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이 대학 용인캠퍼스 총학생회 간부들이 본관 2층 직원노조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 책상 등 집기류를 모두 1층 로비로 들어냈다.

학생들은 또한 교무처와 시청각교육원, 전산실에 근무하고 있는 4명의 노조집행부 직원들의 책상을 빼내 각각 해당건물 로비로 옮겨놓았다.

이 같은 외대 용인캠퍼스 총학생회의 조치는 지난달 30일 노조의 장기파업에 항의해 노조사무실 집기를 들어낸 것에 이은 두 번째 '실력행사'다.

용인캠서스 이세호(환경학4)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16일 노조가 이문동 서울캠퍼스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하면서 최소한의 필수근무요원으로 남기기로 한 '협정근로자'까지 빼낸 것에 항의하기 위해 다시 집기를 들어냈다"고 밝혔다.

부총학생회장은 "개강이 얼마남지 않았는데도 파업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언제까지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이 스스로 청소를 하고 도서관 책 관리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계속될지 모르겠다"며 노조에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는 노조원 100여 명(전체직원 120여 명)이 지난 4월부터 서울캠퍼스로 출근, 이곳 노조원 180여명과 함께 천막농성을 벌여오는 바람에 학사 지원, 시설관리 등 전반적 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파업 비참가 직원은 "7명이 있는 부서에서 2명만 근무하고 있어 학생들의 간단한 문의 전화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학이 끝나 근로 장학생들까지 수업에 복귀하면 학생들의 불편함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를 대화상대로 인정치 않는 학교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총학의 이번 행동에 대해서도 최대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 직원노조는 올해 3월 박 철 총장 취임 이후 대학측과 가진 단체협상에서 ▲ 인사.징계위원회 노사 구성비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 비정규직원 43명 정규직화 ▲과장급 노조가입 허용 여부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4월 6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 14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용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