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육시설의 원장이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때려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이들 구타한 상태를 보니까 거의 고문 수준입니다.
보도의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구리시의 한 사설보육시설.
창문 너머로 모진 매질 소리와 비명이 들려옵니다.
[아이 : 원장님, 지금 말할 게요. 지금 말할게요. (뭘 말해!) 잘못했어요. (나가질 말아야지.)]
애원하는 아이를 다른 아이가 달려들어 때리기 시작합니다.
보육시설 원장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매질을 당한 아이들.
온몸에 심한 흉터가 남아있습니다.
[이 모군/피해아동 : 이런 걸로 우리 형을 찢은 거예요. 벗겨놓은 다음에 이렇게 찢어버렸어요.]
부모가 찾아오지 않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김 모군/피해아동 : 부모도 없는 애들이 왜 이런 데 와가지고 속썩이느냐고 하고...]
원장은 또래 아이를 협박해 다른 아이들을 때리게 했습니다.
[정 모씨/보육시설 원장 : (00에게 00를 때리라고 시켰나?) 두 번 하라 그랬어요. 제가 인간 이하 생각을 해서 그렇구나 싶습니다.]
폭행당한 아이 두 명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아동 할머니 : 거기 갔다 오고서부터는 무슨 말을 해도 입 안에서만 말이 우물쭈물하고. 조금 나아지긴 나아졌는데 아직도 멀었어요.]
경찰은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피해 어린이들은 다른 보육시설로 옮기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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