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목적'4-5년전 사슴 야생 방목
<앵커>
내륙 산간지역에서는 멧돼지의 출몰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지만, 전남 완도지역에서는 야생 사슴들이 밭작물을 마구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광주방송 천명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완도의 작은 섬 횡간도 주민들은 요즘 밭작물 수확철을 앞두고 걱정이 많습니다.
고구마와 콩, 참깨 등 밭작물을 마구 먹어 치우는 야생의 사슴 때문입니다.
[김상훈/전남 완도군 횡간도 : 사슴이 있기 전에는 고라니 등이 피해를 주긴 했지만, 지금 같은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사슴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 워낙 재빨라 섬 주민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살고 있는 사슴은 완도지역 9개 섬에 모두 90여 마리로, 마릿수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완도 섬에 사슴이 살기 시작한 것은 4~5년전 수목원 근처 목장에서 키우던 사슴을 무료로 각 섬에 야생 방목한 때 부터입니다.
민선 1기 당시 차관훈 전 군수의 지시에 따라 완도군은 관광수입을 목적으로 사슴 목장 사업을 추진했다가, 상수원 오염에 따른 주민반발과 함께 현실성이 없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김재봉/완도군 횡간도 : 처음에는 관광상품으로 주민들이 좋아했는데 농작물에 피해를 많이 줘서 골치가 아프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혈세를 낭비하고 사슴 방목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는 섬 주민들에게 큰 부담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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