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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 '명품 타령'…거품 가득 찬 주거문화

남주현

입력 : 2006.08.21 21:03|수정 : 2006.08.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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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는 명품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연속보도 허영 공화국.

오늘(21일)은 마지막 순서로 우리 주거문화에는 또 얼마나 많은 거품이 끼어있는지 남주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모두가 꿈꾸는 그곳'

'진짜 고급스럽네'

'클라이맥스를 산다'

유명 아파트 브랜드 광고입니다.

하나같이 고급스런 명품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이런 아파트에 살기만 하면 명품 인생을 살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줍니다.

아파트 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리석 바닥을 포함해 내부 마감재가 갈수록 고급화됩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 : 유럽의 궁전 같은 데 다 대리석이잖아요.]

특정 계층만을 위한 주거 공간이라는 점도 강조합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 : 가볍게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들 눈높이에 맞추려면 최고급을 써야 해요.]

아무나 살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워 심리적 차별화를 강조합니다.

[유명 아파트 주민 : 일정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건 굉장히 좋은 점이거든요. 계층간의 위화감 같은 것이 없으니까 좋고요.]

브랜드만 바꾼 아파트도 금세 명품 대접을 받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는 두 달 전 이름만 유명 브랜드로 고쳤는데도 집값이 평균 1천만 원씩 올랐습니다.

[부동산 업자 : 당연히 가치가 있으니까 브랜드를 선택하죠. 그러면 호가가 올라간다는 거죠. 그러면 또 시세로 굳어요. 자꾸 집값이 올라가는 이유가 그런 거죠.]

전문가들은 주택가치를 평가할 때도 '명품'이라는 브랜드 만을 강조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홍형옥/경희대 생활과학부 교수 : 자기를 나타내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으니까 주택도 자신을 과시하는 중요한 물품이 된 것 같습니다.]

명품 브랜드와 고급 마감재라는 이름으로 거품이 가득찬 주거 문화, 허영 공화국의 한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