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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록도 내 생체실험 증거사진 수십장 공개

(KNN) 송준우

입력 : 2006.08.21 17:59|수정 : 2006.08.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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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치하 소록도에서 일어난 참혹한 생체 실험의 만행을 보여주는 증거 사진 수십장이 발견됐습니다. 임산부로부터 강제로 태아를 꺼내는 등 일제가 저지른 잔혹한 만행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송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탯줄이 달린채 포르말린 병에 담겨 있는 태아들. 

어린이와 어른의 잘린 목들도 보입니다. 

신체의 일부분이 적출돼 보관된 포르말린 병들이 가득합니다.

이 사진들은 일제 치하 소록도에서 저질러진 만행의 실제 표본들을 지난 95년 이곳을 찾았던 최태웅 씨가 몰래 촬영한 것입니다. 

[최태웅/울산시 : 그때 당시는 굉장히 (보관상태가) 안 좋았다. 폐기 처분해야할... 언젠가는 써먹을데가 있어 공개를 목적으로 찍은 것이다.]

사진 속 보관대는 지금도 소록도내 일제 생체실험실에 그모양 그대로 있습니다. 

일제에 의해 참혹하게 해부된 태아와 사람들의 몸이 보관돼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사각 선반만이 남아서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표본병은 모두 60여 개, 수십명에 해당하는 장기와 신체 부분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장기진/당시 소록도 거주 한센인 : (일제가) 목을 잘라 머리를 담아놓은 것도 있고... 병들이 크다. 항아리만 하다.]

그러나 지난 96년 병원측은 관리 부실로 표본들이 심각하게 부패된 가운데 일제의 만행을 입증할 중요한 증거를 아무런 자료도 남기지 않고 소각해 버렸습니다.

[오성남/소록도 병원 사료담당 : 그 당시에는 전시용이라고 생각했겠죠.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 안했겠네요?) 네, 그랬겠죠.]

결국 누구도 책임질 사람이 없이 일제 만행을 증거할 중요한 근거를 우리 손으로 태워 버린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30여 장의 사진들만이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