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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8월 초순.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날씨지만 컴퓨터를 배우는 노인들의 열의는 날씨보다도 뜨겁습니다.
[한정연(67)/서울시 양천구 : 손자들 따라가느라고 배우고 있다. 재미있다.]
[이금진(66)/서울시 강서구 : 친구들과 이메일 보내고 메신저 같은 거, 그리고 신문을 찾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좋다.]
컴퓨터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이제 옛말.
이곳 목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02년 처음 생긴 이 강좌는 작년부터 신청자가 조기마감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영익/컴퓨터 강사 : 첫 날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폭발이다.]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고 사회의 변화속도에 발맞춰가는 노인세대.
서구에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하면서 전통적인 노인 상에서 벗어난 것을 일컫는 용어인 '뉴 실버세대'가 최근 우리 사회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63세의 고재덕 씨.
일주일에 네 번 마라톤 연습을 하는 그는 젊은 사람들도 힘들다는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50분 대에 완주, 내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자격을 획득했습니다.
[고재덕(63)/서울시 종로구 : 실버세대라고 해서 집안에만 있지 않고 도전하기 위해서 마라톤을 택했다.]
나이에 관계하지 않는 그의 도전정신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선발에 응시, 체력테스트인 1차 관문을 통과하고 지금은 영어를 비롯한 2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생각과 행동이 신세대 못지 않은 노인은 비단 고 씨 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60세 이상의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금껏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대답한 노인이 전체의 61%.
과반수가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겠다는 생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65세인 김정길 씨도 뉴 실버세대 중 한 명.
36년 동안 몸담았던 공직에서 은퇴하고 현재 자원봉사와 취미생활로 소일하고 있는데요.
슬하에 출가한 두 딸과 아들이 있지만 철저히 부부 중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김정길(65)/경기도 시흥시 : 자식들한테 신세지기도 싫고, 우리 두 부부가 건강관리 잘 하면서 오순도순 즐겁게 사는 걸 원한다.]
이들은 특히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경제적인 독립을 추구합니다.
[강춘자 (59)/경기도 시흥시 : 죽을 때까지 (재산을) 쓰다가 생을 마감하면 그걸로 자식들한테 부담은 안준다고 생각한다.]
김 씨 부부처럼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는 대신 경제적으로 의지하지도 않겠다는 의식은 뉴 실버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정책분석실 : 이들은 1960~70년대 경제고도성장 시기의 주역이었고,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처지에 대한 상당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특히 노년의 생계는 자녀에게 기대지 않으려는 성향이 상당히 강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합리적인 사고와 도전의식으로 새로운 노인상을 구축하고 있는 '뉴 실버세대' 노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달라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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