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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기적의 성모 마리아 성화'

입력 : 2006.08.20 22:48


그리스 남부에서 700년된 성모 마리아 성화(聖畵)가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비잔틴 양식의 이 성화는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의 엘레나 수도원이 소장하고 있던 높이 50㎝, 폭 40㎝의 성모 마리아 초상화로, 암시장에서 200만 유로(한화 24억여원)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성화는 지난 19세기 터키 오토만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그리스의 해방을 상징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수많은 기적을 일으켰다고 전해지는 등 그리스 정교에서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보물로 평가돼 왔다.

성화는 당시 수도원을 파괴하기 위해 몰려온 터키 군사들의 눈을 멀게 해 성화와 수도원을 지켰다는 얘기도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근래 들어서는 성화가 중환자를 치료하고 험준한 이 지역의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들이 사고를 피할 수 있게 해준다고 이 지역민들은 믿고 있다.

수도원은 평상시에는 관람객들에게 모조품을 전시해왔으나 지난 주의 경우 그리스 정교의 성모 마리아 탄생 기념 주간을 맞아 진품을 전시하다가 변을 당했다.

그리스 경찰은 수도원 소속 수녀들의 신고를 받은 뒤 수도원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를 차단하고 인근 지역의 터미널과 항구 등을 샅샅이 뒤지는 한편 주변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도 모두 취소시켰지만 아직 도둑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30m 가량의 로프를 이용해 수도원 뒤편 절벽으로부터 창문을 통해 내부로 침입, 액자로부터 성화를 잘라내 도주한 것으로 보고 전문적인 성화 절도 용의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성화 도난으로 성화의 기적과 효능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동시에 성화의 초자연적 힘이 절도범들에게 비극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많다고 그리스 신문들은 전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