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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봉사활동, 시간 때우기에 '급급'

이한석

입력 : 2006.08.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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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개학이 다가오면서 요즘 동사무소같은 행정기관마다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학숙제를 위한 시간 때우기가 목적이 되다보니 봉사라는 본래 취지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공원.

봉사활동을 하러 20여 명의 중학생들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줍는 봉사프로그램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봉사활동 점수가 내신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학생들은 연간 18시간에서 20시간의 봉사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학생 : 귀찮고 학원시간도 안 맞고 찾아다녀야 하고 예약해야 되고...하기싫지 않아요? 원래 봉사활동?]

억지로 봉사를 하다보니 구청과 동사무소처럼 상대적으로 편한 곳에 학생들이 몰립니다.

해당 기관도 고역입니다.

[구청 관계자 : 근데 애들이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도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데 아이들이 나와서 하는 모습을 보면 적극적이라기 보다는...]

양로원이나 재활원처럼 정작 봉사활동이 필요한 곳은 기피 대상이 돼버렸습니다.

[양로원 직원 :  굉장히 무서워 하는 것 같아요. 치매어르신들을...(그래서) 어르신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해요.]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실제로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증명서를 발급해 달라는 청탁까지 합니다.

[구청 관계자 : 청탁이 안 들어오진 않는데...어떤 사람은 쉬운 일 시켜달라는 사람도 있고.]

시간때우기 식 방학숙제로 변해가는 학생들의 방학 봉사활동.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진정으로 땀흘리는 원래의 모습을 하루빨리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