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도박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도박에 사용된 PC의 본체와 모니터가 대량으로 압수되는 바람에 이를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일선 경찰서마다 애를 먹고 있다.
압수한 PC는 재판결과에 따라 대부분 폐기되지만 일부는 주인에게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처분방향이 정해질 때까지 최장 6개월 가량 원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선 경찰서는 그동안 빈 유치장이나 주취자 안정실, 치안센터의 직원 숙소 등 안전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왔는데 지금은 이 마저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관할 기초단체에 보관장소를 마련해줄 것을 긴급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부산진경찰서의 경우 18일 현재 압수한 PC가 190여 대에 달하자 사용이 중단된 주취자 안정실에 쌓아두고 있는데 이곳도 여유공간이 거의 없어 최근 부산진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옛 범천4동 파출소의 무기고를 임시 보관장소로 활용키로 했다.
지난달 초부터 360여 대의 PC를 압수한 부산 금정경찰서도 관할 지역에서 압수한 PC는 금정구청 지하창고에 보관하고, 다른 지역에서 압수한 PC는 모 치안센터의 직원 숙소에 임시 보관하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경찰서간 유치장 통·폐합으로 비어 있는 유치장을 PC 보관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400여 대를 압수한 부산 사상경찰서의 경우 사상구청측이 별도로 마련해준 가건물에 압수품을 보관하고 있으나 훼손우려가 있어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부산 해운대경찰서의 경우 해운대구청과 기장군청에 분산 보관시키고 있는데 해운대구청측도 청사 내에는 빈 공간이 없어 광안대로 근처 지하에 임시창고를 마련해 140여 대의 PC를 쌓아두고 있지만 도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좌불안석이다.
기장군청측도 우선 150여 대의 PC를 브리핑룸에 쌓아두고 있으나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새로운 공간을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문화관광부는 최근 전국 16개 시·도에 공문을 보내 인터넷 도박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검찰과 경찰측에 압수된 PC 보관장소를 최대한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부산시 관계자는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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