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 수해복구 지원을 하겠다는 우리 적십자사의 제의를 북한이 받아들였습니다. 내일(19일) 실무접촉을 갖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첫 남북대화입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조선적십자사가 내일 금강산에서 수해 복구 관련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내왔습니다.
우리측이 지난 14일 북한의 수해 복구와 관련해 식량, 자재 지원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동의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적십자를 통한 접촉이긴 하지만 지난달 장관급 회담 결렬 이후 한 달 만에 사실상의 당국간 논의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북한이 우리측의 지원을 받아들이면서 이산가족 상봉 중단 조치를 철회한다면 본격적인 당국 대화 재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방송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에 연사로 나온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이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 민간차원에서 수재의연금 모금 운동도 있고, 정부가 그에 대해 매칭 펀드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좀 더 유리한 관계를 조성할 가능성은 있다.]
실무접촉에서는 지원 시기와 절차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지원 규모는 오늘로 예정된 국회 남북 관계 특위가 끝난 뒤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10만 톤 정도의 쌀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쌀은 국내산으로 충당하되, 필요한 자금 1870억 원 가운데 400억은 남북 협력기금으로, 나머지는 양곡관리특별회계에서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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