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문광위원과 회동…'인사논란' 언급 주목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부쩍 늘려가고 있다.
노 대통령은 12일 당 원로·중진급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16일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고, 18일에는 문광위 소속 의원들과 저녁을 함께 할 예정이다.
내주초에는 법사위원들과의 만찬회동이 계획돼있고, 나머지 상임위 소속 의원들도 내달 3일 해외순방 출국 이전에 한차례씩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스킨십'의 밀도도 높아 보인다.
의례적 만남을 떠나 여권이 맞닥뜨린 정국현안을 직접 의제로 삼아 서로 고민을 나누고 '중지'를 모으는 자리가 되고 있다는게 여권의 관측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인사파동을 거친 이후 생각을 바꾼 것 같다"며 "당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의제로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FTA 등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내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는 정책·입법현안이 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8일 문광위원들과의 만찬회동에서는 자연스럽게 정국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라있는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논란이 거론될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당·청간 소통의 흐름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 대통령이 입법을 담당하는 소관 상임위 의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넓힘으로써 당·청이 서로 '의기투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청와대 관계자는 "당·청 소통 차원에서 대통령이 수시로 여당의원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정책현안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여당 의원들과 만날 것이라는게 청와대 주변의 예상이다.
우리당 원내 핵심관계자도 "그간 노대통령이 민심수렴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며 "앞으로 입법추진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논란이 되고 있는 정국현안을 손수 챙겨나가는 '직접 정치'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한미 FTA 등 일부 정책현안의 경우 여당 내에서도 찬반양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처럼 당 지도부에게 일임하기 보다는 노 대통령이 직접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근태 의장 등 현 지도부와의 '불편한 관계'도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
당장 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오는 25일께로 예정된 의원 워크숍에 무시못할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숍에서는 한미 FTA와 부동산 정책, 뉴딜 정책 등 정기국회 주요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노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의 회동이 정계개편을 앞두고 여권의 원심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정계개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명숙 총리도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책위 소속 정조위원들과 순회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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