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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방송기자들 분신자살 교사해 '충격'

입력 : 2006.08.17 15:49


인도 방송기자들이 '생생한 화면'을 잡기 위해 한 노동자의 분신자살을 교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비하르주 경찰은 우유공장의 종업원인 마노즈 미슈라가 지난 15일 체불임금을 요구하며 공장 앞에서 분신자살한 사건에 다수의 현지 방송기자들이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자살교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17일 보도했다.

아미트 자인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기자들은 마노즈의 의도를 사전에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은 물론 심지어 성냥과 석유까지 주면서 분신을 부추긴 뒤 분신장면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 중 어느 누구도 마노즈를 구하려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마노즈의 몸에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것을 공장 경비들이 목격한 이후에야 구조작업이 시작됐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마노즈는 인도 독립기념일이던 지난 15일 비하르주 가야 지구의 국영 우유공장 앞에서 체불임금 20만 루피(410만원 정도)를 요구하며 분신자살을 기도, 전신에 90%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그러나 이 사건에 가담한 기자들의 이름과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인도에서 방송기자들이 고위 관리들의 뇌물수수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동원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한 사람의 목숨까지 희생시킨 제작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어서 그릇된 취재윤리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촉발시킬 전망이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