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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클래식 전용 '세종체임버홀' 개관

김수현

입력 : 2006.08.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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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간 공연계 소식 정리해 보는 커튼콜 순서입니다.

문화과학부 김수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세종 체임버 홀이 이번주 문을 열었죠?

<기자>

네, 지난주에 소개해 드린대로 세종 체임버홀이 지난 월요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도 공연장은 많지만 도심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인 세종문화회관에 이런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생긴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인데요.

개막 공연 다녀왔습니다.

독주회나 독창회, 실내악 같은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 세종 체임버홀이 지난 월요일 문을 열었습니다.

세종 체임버홀의 오프닝 페스티벌, 개막 연주는 역시 세종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종 솔로이스츠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씨가 맡았습니다.

476석, 아담한 공간에 음향도 훌륭해서 연주자들의 음악적 대화를 관객들도 함께 나누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기존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도 클래식 음악 전용이지만 객석 규모가 2000석 가까이 되는 대형 공연장이기 때문에 이와는 차별되는 실내악 공연장으로서 세종 체임버홀 개관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큽니다.

[김지연/바이올리니스트 : 굉장히 뜻깊어요. 관객이 음악인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참 좋아요. 음향도 아주 예쁘고요.]

저는 객석 맨 뒷줄에서 공연을 관람했는데 연주자들 표정까지 다 보이고 음악도 아주 생생하게 들려왔습니다.

앞으로 한 달 간 열리는 세종 체임버홀 오프닝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유명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하는데요.

세종 문화회관은 세종 체임버홀 개관에 이어 그동안 다목적 공연장으로 쓰였던 소극장도 연극, 뮤지컬 전문 공연장으로 개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너무나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를 새롭게 해석한 연극이 선보인다죠?

<기자>

네, 그동안 셰익스피어에 천착해온 연출가 한태숙 씨가 이번에는 오셀로를 다시 조명한 '이아고와 오셀로'라는 신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아고를 앞세운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오셀로의 질투심을 자극해 아내를 살해하는 데까지 이르게 하는 이아고라는 인물이 이 작품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연습 현장 다녀왔습니다.

연극 '이아고와 오셀로'에서 이아고는 단순히 오셀로의 질투심에 불을 붙이는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모든 사건을 막후에서 조종하는 주인공입니다.

원작의 대사는 거의 바뀌지 않았지만 이아고의 내면을 상징하는 검정 개라는 초현실적 인물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아고 내면의 악의 근성이 뿌리까지 표출됩니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는 이 작품은 이미 '레이디 멕베스'나 '꼽추 리처드 3세' 등 세익스피어를 깊이 탐구해온 한태숙 씨가 연출해 더욱 관심을 끕니다.

[한태숙/'이아고와 오셀로' 연출 : 범죄심리극이라고 할 정도로, 이아고와 그 주변 인물들의 심리 사건이 아주 긴밀하게 꽉 짜여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그런 작품입니다.]

비록 연습장이었지만 이아고 역의 박지일, 오셀로 역의 장우진, 데스데모나 역의 김소희 씨 등 배우들의 열연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박지일/'이아고' 역 : 우리가 얼마나 진실을 가장한 위선에 속고 있나, 진정성을 가장한 악행에 당하면서도 모르고 있는지, 그래서 저는 진실해 보이는 이아고를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인기 뮤지컬 맘마미아에도 출연 중인 박지일 씨는 연극 연습장과 뮤지컬 공연장을 오가며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요.

박지일 씨는 요즘 각광받는 뮤지컬에 비하면 연극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연극 한 편이 주는 감동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텐데요.

다음달 개막을 앞둔 이아고와 오셀로에 미리 기대를 걸어봅니다.

<앵커>

다음은 어떤 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까?

<기자>

네, 한국 발레의 스승인 무용가 로이 토비아스가 어제(16일) 타계했습니다.

미국인으로 태어났지만 한국 땅에서, 한국인으로 숨을 거둔 그의 일생을 잠시 되돌아보겠습니다.

미국 태생의 무용가 로이 토비아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최연소 단원과 뉴욕 시티 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거친 세계적인 무용가입니다.

1988년부터 유니버설 발레단과 서울 발레 시어터에서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며 수많은 한국인 무용가들을 가르쳤고 수많은 작품을 안무했습니다.

지난 2001년에는 경기도 여주의 시골집에 정착하고 이용재라는 이름의 한국인으로 귀화했습니다.

한국 제자들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사랑해 한국에 뼈를 묻기로 했던 거죠.

그는 2년 전 지병으로 쓰러진 이후 서울 발레 시어터 김인희 단장 등 제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다 향년 79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김인희/서울 발레 시어터 단장 : 프로 무용수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몸으로 보여주신 분이고, 정말 우리 발레계에 소중한 분이셨어요.]

저는 지난해 고인과 한국인 제자들의 특별한 인연을 취재해 8시뉴스에 보도했는데 개인적으로도 감동적인 사연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 발레의 큰 스승,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