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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 상병 영결식, 유가족 반대로 무기 연기

김우식

입력 : 2006.08.12 20:30|수정 : 2006.08.12 20:34

유족들 "고인 명예 훼손…결백 먼저 밝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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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육군 무장탈영 사건의 희생자, 박모 상병의 오늘(12일) 영결식이 유족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군 당국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지 않으면서, 박 상병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국군수도병원에서 사단장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고 박종석 상병의 영결식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박 상병의 가혹행위가 사고원인이라는 일부 추측보도로 고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군 당국이 박 상병의 결백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영미/고 박 상병 어머니 : 원한 살 만 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 만이라도 밝힐 수 있잖아요.]

[정홍용/해당부대 사단장 : 저희 부대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윤영미/고 박 상병 어머니 : 의미가 있고 없고는 밝혀 봐야 압니다.]

[정홍용/해당부대 사단장 : 밝혀지는 것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지는 거고요.]

유족들은 또 사망경위에 대한 납득할 만 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사고발생 3시간 뒤에 박 상병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초동 대처가 미흡했는데도 책임자의 사죄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유족들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기사고를 낸 이 이병이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여서 사건경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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