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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음악영화제'의 멋, 즐겨 보세요"

입력 : 2006.08.11 15:52


'봄날은 간다', '형사', '가족의 탄생'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음악 감독 조성우(43) 씨가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영화와 음악을 접목한 독특한 영화제.

체코 프라하에 음악영화제라는 타이틀을 건 영화제가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제 행사다.

10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 한 호텔 커피숍에서 조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40대의 넉넉한 웃음이 푸근함을 주는 조 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장 직을 맡게 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원래 음악가지만 영화음악도 많이 작곡했어요. 오랫동안 영화음악을 만들어온 사람으로서 제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제가 해온 일과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이 일을 맡게 됐습니다."

영화제 타이틀을 건 영화제 중에 음악영화제는 낯선 형식이다.

음악영화제는 도대체 뭘까?

"영화 중에서 음악이 굉장히 잘 활용된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화제입니다. 음악가를 소재로 한 영화라든가, 배경음악이 훌륭한 영화, 음악과 영화의 결합을 영화의 연출 포인트로 삼은 영화 등이 저희가 상영하는 작품들이죠. '아마데우스' '도어즈' 등 음악가의 생애를 다룬 영화라든가, 뮤지컬 영화 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천음악영화제 상영작은 이런 음악적 요소뿐 아니라 영화의 완성도도 함께 봐야 하기 때문에 작품 선정이 쉽지 않다.

게다가 영화제의 또 다른 성격인 휴양영화제로서의 특성도 포함해야 한다.

"음악이 훌륭하게 녹아든 영화를 경관이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입니다. 일주일간 영화와 공연을 통해 음악적 감흥을 느끼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고요. 그런데 이 같은 감동을 줄 만한 영화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제천음악영화제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고요. 휴양영화제라는 점 때문에 부담을 주는 영화는 상영하지 않습니다."

그는 "올해는 27개국 45편의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면서 "힘들기는 했지만 좋은 자산을 축적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제천음악영화제는 영화와 같은 비중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영화제다.

"휴양영화제라는 콘셉트에 맞게 즐겁고 젊고 편안한 공연을 준비했다"는 것이 조 집행위원장의 얘기.

'원 써머 나잇'이라는 영화와 콘서트를 접목한 심야프로그램에는 러브홀릭·윈디시티·델리 스파이스 등 젊은 록밴드와 로라 피지 등 재즈 뮤지션, 테프콘 등 힙합 가수, 타카피·슈퍼키드 등 펑크록 밴드 등이 무대를 채운다.

또한 '제천 라이브 초이스'라는 제목으로 국악·재즈·포크음악 공연 등 전문성이 강화된 공연도 준비했다.

제천음악영화제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제천음악상·영화음악 아카데미·포럼 등을 신설한 것.

조 집행위원장은 "영화음악 분야에서 숨겨진 공로자를 찾아 평가하고, 영화음악 분야에서 일할 인재들에게 현장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영상음악의 산업적 시스템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토론회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가장 아쉬운 일로 영화배우들이 행사에 많이 참가하지 못한 점을 꼽았고, 앞으로의 바람으로는 "제천음악영화제에 대한 입소문이 많이 나 특화된 영화제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음악영화제는 14일까지 TTC상영관, 청풍호반, 수상아트홀 등에서 진행된다.

(제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