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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반 뜨겁게 달군 '원 써머 나잇'

입력 : 2006.08.11 14:53

제천음악영화제서 영화상영과 콘서트 접목


10일 오후 10시 충북 제천시 청풍호반.

"여러분! 록(Rock)은 열정입니다. 이 밤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멋지게 타올라 봅시다."

혼성그룹 '러브홀릭'의 보컬 지선이 큰소리로 외치자 2천여 명의 관중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자리에 앉아 '사랑의 숲' '인형의 꿈' 등 이 그룹의 히트곡을 따라 부르기만 했던 관중은 지선이 신나는 록사운드의 '매직'을 시작으로 '선글라스' 'Immigrant Song', 'LaLa' 등을 힘차게 뽑아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환호성을 내지르면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적인 음악프로그램 '원 써머 나잇(One Summer Night)'의 첫날 행사가 진행된 제천의 청풍호반무대.

영화 상영과 콘서트를 접목해 구성한 '원 써머 나잇'은 음악영화제라는 제천음악영화제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무대다.

밴드 라이브·재즈 라이브·슈퍼 라이브·파티 라이브 등 4개의 주제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이날 밴드 라이브 무대에 록그룹 '러브홀릭', '윈디시티', '델리 스파이스' 등 3팀을 초청했다.

무대는 풋풋한 젊음을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꾸몄다.

행사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쿠바 젊은 뮤지션들의 꿈과 희망을 강력한 록사운드에 녹여낸 영화 '하바나 블루스(Habana Blues)'가 2시간 동안 상영한 뒤 10시부터 2시간 가량 록 밴드의 강렬한 사운드가 청풍호반을 채웠다.

러브홀릭은 '사랑의 숲' '인형의 꿈' '러브홀릭' 등 히트곡과 록음악 메들리로 분위기를 달궜고, 뒤이어 무대에 오른 윈디시티는 '1-2-3 Rocksteady Funk', 'Intro-Love Supreme' 등의 노래로 고급스러운 흑인음악 사운드를 선사했다.

특히 리더 김반장은 랩을 통해 미국 주도의 세계화(Globalization)를 비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팀은 대표적인 모던록 그룹 델리 스파이스.

이들은 '시아누크빌', '환상특급', '달려라 자전거', '고백', 'Missing You' 등의 노래로 10년 간 쌓아온 이들의 음악적 '내공'을 여실히 보여줬다.

행사를 찾은 관객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이들.

이들은 생수통과 부채로 '무장'하고 열정적인 공연에 춤으로,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진희(27·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영화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됐다"면서 "록밴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 이를 잇는 밴드공연은 무척 신선했다"고 말했다.

13일까지 매일 밤 계속되는 '원 써머 나잇' 행사에는 이지형·로라 피지(재즈 라이브·11일), 윤도현밴드(슈퍼 라이브·12일), 데프콘·타카피·슈퍼키드(파티 라이브·13일) 등이 무대를 채운다.

(제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