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중에 적어도 한차례는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콜금리를 인상했다.
그동안 이성태 한은 총재가 던졌던 크고 작은 시그널들이 단순한 엄포가 아님을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선제적 금리인상을 거듭 경고해오다 실제로 콜금리를 인상한 이 총재가 이번에는 콜금리 인상 기조가 거의 마무리됐음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토해내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총재는 10일 금통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성장이나 물가상승률 등 중기적인 관점에서 콜금리 목표 간의 괴리를 좁히는 노력은 상당한 정도로 진전이 됐다"면서 "콜금리 목표가 4.5%까지 올라갔고 지난해부터 1.25%포인트 올렸기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은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좀 더 나아가 "통화정책은 파급 시차가 길고 상당기간 동안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그런 방향성이 작년 10월부터 쭉 연결이 되는 것인데, 최근 경제 움직임이 그런 방향성에 대해서 재검토를 할수 있는 여건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 싶다"고 말했다.
직설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콜금리 인상 행진이 이번으로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기 충분한 발언들이다.
한은 집행부는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이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펼쳐질 통화정책을 특정 방향으로 못박은 것은 아니며 아직 여러 가지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 2월 콜금리를 연 4.00%로 인상한 후 당시 박승 총재는 "이번 조치로 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 근접했으며 향후 금리 정책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단기적인 관점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발언, 주목을 끌었다.
당시 시장과 언론에서는 한달의 간격을 두고 3차례 연속 이뤄진 콜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휴지기를 가지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올해 4월 이 총재 취임 이후 다시 콜금리 인상 기조가 연장돼 6월과 8월 두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졌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을 두고 일종의 휴지기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사실상의 금리인상 기조의 마무리로 봐야 하는지 해석이 분분하지만 시장에서는 일단 후자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이 총재 본인도 언급했듯이 7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고 경제성장의 둔화세가 기대했던 것보다 좀 더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는데다 국제유가의 불안도 여전하기 때문에 추가로 콜금리를 올리는 것은 더욱 어려운 편이다.
이날 콜금리 인상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표현했다.
따라서 당분간, 아니 연말까지는 금통위가 장기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예상외로 경제지표들이 빠르게 호전되고 유가도 안정되면서 성장의 탄력이 붙을 경우 물가압박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금통위가 다시 칼을 빼들 가능성은 언제라도 열려 있다는 것이 한은 안팎의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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