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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더 이상 국내 개봉 안한다"

남상석

입력 : 2006.08.08 21:41|수정 : 2006.08.09 12:24

"불평·하소연으로 들어도 어쩔 수 없다"…'시간' 시사회에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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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작품성 높은 영화로 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국내에서는 더 이상 작품을 개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1천만관객 시대를 맞은 우리 영화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신작 '시간' 시사회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기덕 감독은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앞으로 국내에서는 개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덕/영화감독 : 어쩌면 '시간'이 마지막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제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평으로 들어도 어쩔 수 없고요. 하소연으로 들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까지 받은 김감독의 발언은 작품성은 있지만 흥행성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외면하는 배급사와 극장, 관객들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됩니다.

[오동진/영화평론가 : 비상업 영화들 또는 예술영화들이 좀 더 많은 극장에 걸릴 수 있는 그러한 환경과 여건을 보장받고 싶고, 또 바라는 마음에서 김 감독이 그렇게 말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빈집'은 9만명 조금 넘는 관객을 모았고 '활'의 경우 자신이 비용을 부담해 전국 순회 상영을 시도했지만 고작 관객 1400명을 모으는데 그쳤습니다.

이때문에 20여개국에 수출될 정도로 호평을 받은 '시간'은 국내 개봉을 아예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나 영화팬들과 영화사의 설득으로 영원한 사랑을 얻어보려고 성형을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시간은 오는 24일 국내 1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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