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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 변압기 과부하…정전사태 속출

(대구방송)박영훈

입력 : 2006.08.08 21:23|수정 : 2006.08.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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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여름마다 급증하는 전력사용량 때문에 혹시나 정전될까 냉방기 하나 켜는 것도 조마조마한 아파트 단지가 적지 않습니다. 다 낡은 변압기 때문입니다.

대구방송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7일)밤 갑자기 전기공급이 끊긴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30도를 육박하는 열대야 속에 주민들은 냉방기기조차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최순자/정전 아파트 주민 : 전부 다 국이 상했어. 추어탕 끓여놨는데 다 버리고...]

이 아파트 뿐 아니라 경북 포항 등 곳곳에서 아파트 정전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력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전력사용량 급증이 변압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변압기 내부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이용해 실험해 봤습니다.

오전 10시 아파트 단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압기의 내부 온도는 35도.

하지만 전력사용이 집중되는 오후 3시에는 55도까지 치솟습니다.

[임칠용/한국전력 배전운영과 : 하얀 부분이 가장 높은 온도인데 변압기 온도가 55도 이상 올라갔을 때 과부하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은지 10년이 넘은 아파트의 경우 변압기가 견딜 수 있는 전력 사용량은 한 세대당 1에서 1.5kw.

대형 가전제품 보급 등으로 크게 늘어난 전력사용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정전 아파트 관리소장 : 몇 동은 몇 시까지 에어컨 틀고, 몇 동은 몇 시까지 에어컨 틀고... 이런 식으로 근근이 넘어가는 아파트가 많이 있어요.]

한국전력은 변압기 교체가 힘들 경우,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전력사용량을 조절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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