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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쌍용차, 결함 수리해 새 차로 판매

이승재

입력 : 2006.08.07 21:00|수정 : 2006.08.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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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쌍용자동차가 결함이 있는 차를 칠만 다시해서 판 사실이 S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새 차를 살 때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 요즘도 괜한 걱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승재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36살 임영범씨는 지난달 초 3천7백만원을 주고 최고급 승용차 체어맨을 구입했습니다.

출고 이틀만에 잔고장이 생겼습니다.

[임영범/체어맨 구매자 : 운전을 하는데 계기판에 문열림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문이 조금씩 열려있던거죠.]

정비소에 수리를 맡겼더니 조수석 문짝 볼트가 엉성하게 조여져 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차체 왼쪽 뒷부분에 덧칠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공인된 기관에서 정밀 점검을 해봤습니다.

승용차 뒷부분에 칠을 했는지 여부를 이 장비를 통해 측정해보겠습니다.

차량 오른쪽 칠 두께는 98.3마이크로미터, 왼쪽 부분은 268마이크로미터가 나왔습니다.

왼쪽의 칠이 오른쪽보다 3배 가까이 두껍게 칠해졌단 얘깁니다.

문짝을 뜯은 자국과 범퍼를 떼었다가 다시 부착한 흔적도 나타났습니다.

[서태성/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과장 : 차량 뒷부분에 어떤 사고가 있어서 칠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고요, 문에도 이상이 생겨 조였다 푼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사원은 출고된 그대로 팔았다고 말합니다.

[쌍용자동차 판매영업사원 :저희들도 차량이 그렇게 됐다는 거 자체도 모르고 출고를 시켰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희들도 피해를 입은거죠.]

본사측은 운송과정에서 흠집이 생겨 다시 도색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홍정표/쌍용자동차 품질보증팀 팀장 : 승용차가 출고되기 전이나 운송과정에서 결함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비자단체는 새 차를 구입한 뒤 공업사에 가서 점검해보라고 조언합니다.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이제는 소비자들도 물건을 사고 난 다음 공업사에 가서 신차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덧칠을 해서라도 일단 팔고 보자는 자동차 회사의 얄팍한 상술에 소비자의 불신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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