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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대규모 도심 집회 예고…경찰 '비상'

입력 : 2006.08.07 15:10

포항노조원 사망, 미군기지 이전 항의 시위 겹쳐


광복 61주년을 맞는 15일 시민단체들이 대규모 도심 집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광복절에는 통상적인 광복절 행사뿐 아니라 포항건설노조원 하중근(44)씨 사망 사고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 등에 대한 항의 시위가 한꺼번에 계획돼 있어 자칫 무력 충돌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광복절 당일 신고된 집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통일연대와 민중연대 등이 공동 주최하는 '자주평화 범국민대행진'이다.

이들은 2개조로 나뉘어 15일 오후 용산 미8군부대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각각 출발해 광화문 교보소공원에서 합류, 광복절 기념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에는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뿐 아니라 범민련, 평택범대위 등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전농 등 노동 및 농민단체 회원 3만여 명이 참가해 올해 들어 사회적 현안이 되고 있는 한·미 FTA와 미군기지 이전 등에 관한 의견을 밝힌다.

행진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규탄하는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최근 포항에서 집회 도중 숨진 하중근 씨와 관련한 노동자 대회가 함께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 씨 사망과 관련해 포항에서 열린 4일 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150여 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빚어져 광복절 행사도 만반의 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하중근 씨 관련 집회는 포항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15일은 서울에서 이 문제를 중심으로 한 노동자대회를 항일 집회와 반미 집회 사이에 여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노동자대회가 성사되면 지방에서 노조원들이 올라와 참가인원이 더 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때리면 맞으라고 지침을 내리고 있다"며 충돌 우려를 일축하면서 "최근 경찰이 합법적인 신고를 불허해 억지로 불법 집회를 만들어놓고 탄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반핵반김국민협의회와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는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광복절 관련 집회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어서 경찰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황을 봐서 어느 정도의 경비 인력을 동원해야할지 결정하겠다. 광복절 집회에 대해서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 부서에서 논의를 벌이고 있다"며 "휴가철이고 날씨도 더워 예상보다는 작은 규모로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