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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 "할말 다했다"…암묵적 '문재인 불가론'?

입력 : 2006.08.07 14:05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7일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수뇌부 오찬회동에 대해 "할말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앞에서 '노(N0)'라고 못하는 과거의 여당이 아니라 '민심'을 바로 전달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준 자리였다는 것이다.

김근태 의장은 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의 입장에서 할 말 다했다. 하기 어려운 얘기도 얼굴 마주보고 충분히 했다"며 "(대통령은) 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특히 "그동안 몇차례 확인했듯이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하면서도 "그러나 당이 전하는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대통령 말씀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청와대 가기 전에는 점심 먹고 체하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괜찮은 점심자리였다"며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매우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고, 좋은 결론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언급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방점'은 대통령이 당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대목에 주어져 있다는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는 특히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반대한다는 당의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핵심 당직자는 "인사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의견을 개진하지 않겠다는 것이 합의의 기본 정신"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이 당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했다'고 강조한 점을 상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의장이 이날 회의에서 "당청간 인식 불일치로 국민을 불안케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이나, 김 원내대표가 "여권 내부의 긴장, 당청간의 긴장 때문에 힘을 소진하는 일이 앞으로는 없어야 겠다"며 "그럴 힘이 있다면 서민경제 살리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지고 있다.

김 의장이 '뉴딜' 정책을 포함해 독자적인 민생행보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현 시점에서 미묘한 기류로 읽혀지고 있는 대목이다.

'뉴딜' 정책은 청와대와 정부측의 스탠스와 일정정도 배치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여당이 정책기조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장은 "이번주에는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대장정의 1차순방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경제계 순방이 마무리되면 빠른 시일 내에 노동계에 뉴딜을 제안하고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