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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재판에 동조하다니"…청와대 '불만'

양만희

입력 : 2006.08.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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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린우리당이 김병준 부총리 퇴진을 밀어붙인 것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일종의 여론재판인데, 여당이 동조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병준 교육부총리 퇴진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반응은 '침묵'이었습니다.

어제(2일) 아침 7시, 청와대를 찾은 김 부총리한테 사의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대통령은 말없이 듣기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청와대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점심까지 함께 하며 핵심 참모들과 관저에서 대책을 숙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를 여론재판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야당도 아닌 여당이 여기에 휩쓸려서 의혹은 규명하려 하지 않고 김 부총리 사퇴를 밀어붙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런 여당과 앞으로 어떻게 함께 일해 나가겠느냐는 말도 나왔다고 합니다.

김 부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지 가타부타 아무 말 없었던 대통령의 침묵은 사실은 이런 불만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청 관계에서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여당 내 흐름을 경계하는 시선도 청와대에서 읽힙니다.

겉으로는 최악의 당청 갈등을 피해 간 것 같지만, 여당이 집권 말기 청와대와 의식적으로 멀어지기에 나선다면 사실은 본격적인 갈등의 전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