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서울 이태원의 한 양복공장.
10평이 채 안 되는 작은 공간에서 양복 제작이 한창입니다.
원단에 정확하게 선을 긋고, 마치 종이를 자르듯 날렵하게 가위로 오려냅니다.
풀칠을 하고, 재봉질을 한 뒤 다리미로 잘 다려내면 멋진 양복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라 양복 한 벌 완성 시키려면 30~40년 경력의 양복 장인들도 하루는 족히 걸립니다.
[김달수/양복제작 40년 경력 : 대충 잘라놓고 나서 또 계속 몇번 손질이 가야 돼요. (시간이 얼마나 걸려요?) 양복 한 벌 만드는데 하루 걸려요.]
기성복의 등장으로 양복을 맞추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맞춤 양복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인규/양복제작 35년 경력 : 외국은 수작업이 별로 없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만든 양복을 갖는 게 큰 영광이라고 하더라고요.]
이태원에 있는 한 맞춤 양복점.
일본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 관광객 얼뉴슨 씨가 가봉을 하고 있습니다.
전날 한국에 입국해서 몸 치수를 잰 얼뉴슨 씨는 다음날 이렇게 가봉을 하고 완성된 양복을 받아갑니다.
[얼뉴슨/관광객 : 일본에 살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이런 종류의 옷감이 없다. 옷 가격은 한국이 확실히 싸다.]
현재 서울 이태원에서 양복 한 벌 맞추는데 드는 비용은 25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싼 가격이라 두 세 벌씩 맞춰가는 관광객도 많습니다.
[박해일/맞춤양복점 사장 : 맞춤이라면 일본에서는 최소한 30만엔, 우리 돈으로 270만원 정도인데, 여기서는 25만원, 30만원이라고 하니까 그걸 몇번 물어보십니다.]
양복 뿐 아니라 맞춤 와이셔츠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와이셔츠를 입을 수 있는 데다 칼라와 커프스, 주머니는 물론 단추와 실의 색상까지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대 역시 2만 5천 원에서 4만 원대로 외국에 비해 경쟁력이 있습니다.
[애런/뉴질랜드 관광객 : 몸에 맞고 편하다. 뉴질랜드의 거의 반값이다.]
현재 서울 이태원에서 맞춤 양복을 만드는 곳은 크고 작은 업체를 합쳐 모두 100개.
장사가 잘되는 경우 한 달 매출이 1억 원을 넘는 가게도 많을 정도로 맞춤 양복과 셔츠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또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