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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뉴스] 취미생활, 행복의 원천

김상협

입력 : 2006.08.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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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이 시간에는 행복을 이끄는 몰입의 기술에 대해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1일)도 미래부 김상협 기자와 함께 행복의 조건을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시간 살펴봤듯이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 분명히 행복할 겁니다. 하지만 일뿐만 아니라 여가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 좋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 행복의 조건을 좀 더 잘 갖추고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신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취미는 제2의 직업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만보고 달려오느라 취미는 나와는 상관없는 사치품처럼 여겨온 분들이 많을 텐데요.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취미는 생활의 활력을 재충전할 뿐 아니라 고령화 시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행복의 원천으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취미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기쁨을 얻게 된 서른 일곱 살의 직장인을 만나봤습니다.

어둑어둑한 플로어에 경쾌한 라틴 음악이 흐르자 살사댄스가 시작 됩니다.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대에서 춤을 추는 서용호 씨.

서 씨는 전문 댄서가 아닌 회사생활 11년 차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을 하다가 이렇게 틈틈이 시간을 만들어 정열적인 살사 댄스를 즐기는 건데요.

단조로운 직장 생활에만 얽매여 있을 때보다 취미 생활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업무효율이 향상되고 보람도 커졌다고 말합니다.

[서용호/직장인(라틴댄스 동호회 회원) : 춤을 추고 나니까 기분도 좋고 스트레스도 많이 풀리고 일도 훨씬 잘 될 것 같습니다.]

서 씨는 자동차 엔진을 연구하는 팀의 책임연구원으로 있는데요.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지만 취미생활로 인한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서용호/직장인(라틴댄스 동호회 회원) : 취미생활을 시작하니까 퇴근 후 시간이 더 즐거워지고 더 기다려지고 안 해본 사람들은 그 즐거움을 잘 모를 겁니다.]

즐거움, 그렇습니다.

서 씨는 취미생활을 찾으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발견하게 된겁니다.

더 즐거워지고 더 행복해진거죠.

<앵커>

흔히 돈많고 시간많은 여유 있는 사람만 취미를 즐긴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평범한 직장인도 취미를 통해 여유도 찾고 행복도 얻을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취미활동은 한가한 사람이나 하는 사치스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일이나 생활에 지친 스스로를 위로하고 보상함으로써 새로운 내일을 위해 힘을 축적하는 적극적 삶의 방식인거죠.

최근에는 취미를 개발해 제2의 직업으로 삼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소방관에서 마술사로, 인생 제2막을 살고 있는 분을 만나봤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상자에서 사탕이 쏟아져 나옵니다.

풍선이 터지면서 살아있는 비둘기가 나오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에 마술봉 하나로 아이들을 휘어잡은 이 마술사는 마흔한살의 정영권 씨인데요.

20년 넘게 소방관 생활을 했다는 정 씨는 두 달 전,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자리를 마다하고 마술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정영권/ 마술사(전직 소방관) : 마술을 취미로 한 것이 직업이 돼버렸어요. 불 끄는 일은 다른 소방관들이 많이 할 수 있지만 마술로 아이들을 웃기는 사람은 얼마 없기 때문에 저는 후회한 적도 없고요.]

정 씨는 관객들의 웃음을 보면 연습에 들인 시간과 고생도 잊어버린다고 하는데요.

소방관이었을 때보다 마술사로서 느끼는 행복감과 보람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정영권/ 마술사(전직 소방관) : 소방서에서 불 끌 때는 남을 도와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거예요. 둘 다 보람 있는데, 마술이 더 보람 있어요. 진짜예요.]

진짜같죠?

정 씨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마술공연을 하지 못 하게 될 때를 대비해 온라인 마술용품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전념하게된것도 행복이지만 더 큰 행복은 취미덕분에 노후 생활의 걱정까지 덜게 된 것이라며 뿌듯해 했습니다.

요즘 '투 잡스족' 두 가지 일을 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고 하지요?

인생은 길고 퇴직은 빨라지는 고령화시대의 역설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일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인생 2막을 위한 제2의 직업으로 연결시킨 정 씨는 그래서 여러모로 시사점을 줍니다.

<앵커>

정말 그렇군요. 평균수명 80세 시대에 취미는 즐거움뿐 아니라 노후준비의 의미까지 지니고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사회 전반의 변화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얼마전 영국의 신 경제학 재단이란곳에서 발표한 세계행복지수에서 한국은 최하위권인 102위로 나타났는데요.

그만큼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모른채 살아간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영국의 BBC는 '행복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찾도록 개인과 사회 모두가 노력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좋은 취미활동이야말로 그같은 행복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술 권하는 사회말고 취미 권하는 사회,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