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난 경기 지역에는 29일 대부분 비가 그치면서 본격적인 복구가 시작돼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제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9시10분께 여주.양평에 이어 안성.평택.용인.이천.오산.화성에 또다시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긴장이 나돌기도 했으나 다행히 큰 비가 내리지 않은 채 오후 4시께 해제돼 우려됐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밀 피해조사가 진행되면서 가축을 중심으로 피해가 늘어났고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천둥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거나 굵고 가는 비가 오락가락해 복구를 더디게 하기도 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7시께부터 도 본청 101명 등 31개 시군의 공무원 6천175명과 경찰, 소방대원, 자원봉사자, 군인 등 모두 7천여명이 동원돼 안성.평택을 중심으로 복구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본격 복구
둑 일부가 터지면서 침수 피해를 입은 안성과 평택 지역에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집중적으로 복구와 피해조사가 진행됐다.
안성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께부터 둑 200여m 유실된 안성천 지류인 가현동 조령천 현장에 인력 600여명과 굴착기, 덤프트럭 중장비 30여대를 투입해 3시간 만인 오전 10시께 물막이 공사를 끝냈다.
조령천 둑 응급복구는 이날 오후 6-7시께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안성시는 보고 있다.
또 조령천 둑 유실로 물에 잠겼던 가현동 수용촌과 동문부락 등 마을과 도로 등에 차있던 물도 이날 낮 모두 빠져 활기찬 복구가 이어지면서 점차 제 모습을 찾았다.
평택 통복천 일대 침수 지역에서도 공무원과 소방인력, 군인, 자원봉사 35명 등 모두 300여명과 동력펌프, 양수기 30여대가 동원돼 이틀째 양수 작업을 벌였지만 인근 농경지 물이 계속 흘러들어 복구가 지연됐다.
대피소에서 밤을 새다시피 한 이재민 500여명은 온종일 젖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방바닥을 말리느라 바쁜 손길을 놀렸으며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이들과 함께 값진 땀을 흘렸다.또 의료진은 앰뷸런스를 대기시킨 채 이재민의 건강을 돌봤고 일부 방역도 실시됐다.
안성과 평택 재난대책본부는 "공공시설은 금일 내로 모두 응급복구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31일부터 피해조사에 주력해 피해 주민 구호에 전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해 증가
정밀 피해 조사가 시작된 뒤 가축을 중심으로 피해가 늘어났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5시 현재 집중호우로 4명이 실종.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나고 주택 346채가 일시 침수되고 7채가 파손돼 292가구 79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으나 침수 주택에 물이 완전히 빠지면서 이 가운데 96가구 248명이 귀가했다.
또 조령천을 비롯해 안성과 용인, 김포 등 6개 지방하천 2천715m와 양주, 가평 지역 소하천 9곳 297m가 유실되고 수리시설 3곳, 학교 1곳, 소규모 시설 11곳, 방조제 1곳, 사방 2곳, 공원묘지 1곳 등의 공공시설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지는 평택, 화성, 안성 등 8개 시군 농경지 7천85.9㏊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됐다.
특히 화성시 양감면 사천리 농장에서 신축 공사장 옹벽이 붕괴되면서 닭 11만8 천여마리가 물에 빠져 폐사한 것을 비롯, 화성, 평택, 안성 등 3개 지역 농가에서 닭 17만여마리, 돼지 60마리가 폐사했다.
평택 통복지하차도와 유천지하차도,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곤지암천 하상도로 등 3개 도로는 2-3일째 차량 통행이 막혀 있다.
◇호우주의보 재발령
이날 오전 9시 10분을 기해 안성.평택.오산.용인.이천.화성시 등 경기 중남부 6개 지역에 또다시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여주.양평을 포함해 모두 8개 지역으로 늘어 한때 긴장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비가 그쳐 오후 4시께 해제됐다.
해당 시.군 재난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안성천, 진위천 등 주요 하천에 예찰 활동을 강화했으며 시.군별로 공사장 등 재난취약지역 1천382 곳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활동을 벌였다.
또 하천 수위도 지속적으로 낮아져 오후 5시 현재 안성천 평택 군문교의 수위는 4.27m로 홍수주의보 수위(6.0m)보다 2m 가까이 여유가 있고 진위천 평택 동연교는 오후 한때 수위가 올라가기도 했으나 6.20m로 홍수주의보 수위(7.5m)보다 1m 가량 낮은 상태다.
수원기상대는 "중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29일을 고비로 서서히 남하하면서 약화된 뒤 동쪽으로 벗어날 전망"이라며 "그러나 30일에도 낮 한때 강한 소나기가 올 수 있고 다음 주초반까지 흐리고 구름많은 날씨가 이어질 수 있어 막바지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기 지역에는 27-29일 안성 416.5㎜, 오산 398.5㎜, 수원 390.5㎜, 광주 357.0㎜, 의왕 349.5㎜ 등 평균 276.3㎜의 비가 내렸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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