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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뉴스>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 이럴 때 쓰죠. 지난 수해때도 인제군에서는 도로가 유실되면서 많은 마을들이 고립됐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윤 기자가 고립마을 인제군 덕적리를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군 덕적리로 가는 길.
응급 복구된 도로가 다시 쓸려 내려가면서 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완전히 막혔습니다.
산사태가 난 골짜기에는 야생 산양 한 마리가 외롭게 서 있습니다.
계곡과 산길을 걸어서 3시간 만에 마을에 닿았습니다.
임시로 복구됐던 다리는 어제 비로 또다시 잘려 나가 있습니다.
[한병석/강원도 인제군 덕적리 : 어제 비로 다리가 또 유실돼서 지금 나오지도 못하잖아요. 저 건너에 3가구 9명이 살아요.]
복구에 나서야할 중장비는 기사도, 연료도 들어오지 못해 그대로 멈춰섰습니다.
어제(27일) 내린 폭우로 높이 20m가 넘는 물푸레 나무가 뿌리째 뽑혔고, 흙이 파여 나가면서 다리는 위태롭게 매달려있습니다.
잠시 비가 그친 사이, 마을에선 물에 잠겼던 집을 말리고, 손보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김칠용/강원도 인제군 덕적리 : (아궁이에 왜 불을 때세요?) 물이 차 있어서 방에 들어가 있으면 눅눅해서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피해를 덜 입은 주민들도 함께 팔을 걷었습니다.
[권오억/강원도 인제군 덕적리 :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요. 이쪽 집들은 말이 아니에요. 복구가 아마 꽤 힘들거예요.]
연거푸 닥친 엄청난 재난에 남은 것이라곤 이제 허탈한 웃음 뿐입니다.
[강용예/강원도 인제군 덕적리 : 피해는 많이 나고...밭도 다 망가지고...몸도 아프고...]
그래도 노부부의 사랑만큼은 앗아가지 못했습니다.
[김방현/강원도 인제군 덕적리 : 어제 내가 안 사람보고 먼저 마을회관으로 가라고 했는데, 이 사람이 안 간다는 거야... 그리고는 내 손 꼭 붙들고 함께 가자고 하더라고...]
보름새 두 번씩이나 수마와 싸워야 했던 덕적리 주민들.
또 다시 쏟아지는 비에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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