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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또 대피길에 나서는 주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야말로 하늘만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김정윤 기자가 긴급대피하는 주민들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9시,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금세 개울물이 무섭게 불어납니다.
한 시간 만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대피하세요! 대피하세요!]
하나 둘 응급 복구된 다리를 건넙니다.
그래도 집과 마을에 대한 미련이 남은 사람들.
이번에 떠나면 아예 집을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합니다.
공무원이 대피하라고해도 소용없습니다.
[여기는 안전지대입니다.]
지난 15일 산사태로 집은 어차피 뼈대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발길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휴, 대피해야 되고...]
집 잃은 아주머니에게 남은 건 눈물 뿐입니다.
[손경임 : 하늘이 이러니깐 어떻게 해요. 죄를 많이 지어서 하늘이 이러나 싶어요.]
오전 11시, 급격히 차오르는 물살에 중장비마저 철수합니다.
[박주석/중장비 기사 : (어디가세요?) 비가 많이 와서 일단 철수해야 돼요.]
낮 12시 쯤, 응급복구됐던 다리가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쓸려내려가면서 마을은 또 다시 고립됐습니다.
두 번째 피난을 떠난 주민들은 근처 초등학교에 고단한 몸을 뉘였습니다.
[김정환/대피주민 : 아무 것도 챙긴 것 없어요. 맨몸으로 왔어요. 이 가방하고 전화번호부만...]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해순/대피주민 : 지난 15일에 나와서 못들어가고, 20일 경에 들어갔다가 지금 또 나왔어요.]
한계리 주민들의 악몽은 오늘밤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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