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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형제 강도' 9년 만에 동생 검거

입력 : 2006.07.27 17:21

최순영 씨 등 부유층 자택 털고 호주로 도피


최순영 전 신동아회장 등 부유층 인사들의 자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강도행각을 벌이다 공범인 형이 검거된 사이 해외로 도주했던 동생이 9년 만에 붙잡혀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27일 경제계 인사 등의 자택에 칩입해 5억여 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 등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정 모(51) 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씨는 1997년 7∼10월 자신의 친형과 함께 서울 성북동 및 한남동에 있는 경제인 등의 자택 5곳에 담을 넘어 들어가 집 보던 가정부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귀금속과 현금 등 5억8천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정 씨 형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행한 한국재계인사록을 입수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주로 성북동 일대의 부유층 자택이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건 발생 당시 일부 부유층은 관련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않아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형의 검거 직후 서울 동대문 세무서 인근에 귀금속 등 훔친 물건 일부를 땅 속에 묻어 놓고 "장물을 돌려줄테니 형을 선처해 달라"고 했지만 피해자들은 신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한동안 피해품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최 전 회장 측의 경우 서울 한남동 자택이 털렸는데도 경찰에 보안을 요청한 채 함구하는 바람에 2년 뒤에야 피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정씨 형제는 최 전 회장의 집에서 미화 1만 달러, 다이아몬드, 카르티에 예물시계, 금열쇠 등 5억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 형제는 또 비리 사실이 드러나 퇴진했던 모 학교재단 전직 이사장의 집에도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 씨는 형이 검거된 후 곧바로 호주로 건너가 세차장업 등에 종사하면서 9년 간 도피생활을 해 왔다.

정 씨는 현지에서 영주권을 신청하려다 여권이 실효된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공소시효가 만료됐을 것으로 믿고 국내에 여권 갱신을 위해 입국했다가 검거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