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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통신] 음주운전 크게 늘어

김문환

입력 : 2006.07.27 16:58


"선위를 똑바로 걸어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은 체포될 겁니다.(Walk the line or you'll be arrested, sir.)" 우리랑은 좀 풍경이 다르다. 음주운전자를 단속하는 방법과 상황이... 먼저 우리는 "불어 보세요"다. 이 방법은 장단점이 있다.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 취한 다른 사람이 불던 곳에 자신의 입을 대고 다시 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한다. 그런데, 이 방법은 무척 효율적이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손쉽게 음주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음주 운전 체크 문화를 들여다 보자.

먼저 1단계. 음주가 의심되는 운전자가 나타나면 차에서 내리도록 한다. 차를 한 옆에 댄 운전자는 경찰 앞에서 두 다리를 붙이고, 똑바로 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30초가 지났다고 생각하는 시간을 말해야 한다. 판단 능력이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이것 통과한다고 되는 것 아니다. 2단계가 기다린다. 똑바로 서서 왼발을 한 발짝(8인치이니 약 20cm) 정도 앞으로 내밀어 공중에 든 채로 서야 한다. 그리고는 숫자를 세는데 1부터가 아니라 1001부터다. 맨 정신에도 사실 1001부터 쉬는 것은 쉽지 않은데...

3단계. 똑바로 걸을 수 있는지 검사. "선 위를 똑바로 걸어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은 체포될 겁니다.(Walk the line or you'll be arrested, sir)." 발뒤꿈치를 들고 걸어야 하는데, 균형감각을 본다. 끝으로 4단계가 기다린다. 눈을 감고 똑바로 서서 두 팔을 앞으로 편다. 국민학교 때 앞으로 나란히다. 여기서,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 코를 짚어야 한다. 반복적으로... 어린이 게임 같기도 하고... 우리 주변에 술을 마시고도 운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냄새도 안 나고. 이런 사람들은 영국서 살아야 하나... 물론 최후수단으로 혈중 알콩농도 측정방법도 동원한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이런 방법으로 음주운전자와 마약 복용 운전자를 적발해 낸다. 우리도 대마초 핀 장거리 택시기사들 얘기가 심심찮게 보도되곤 했었는데...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을 체크할 수 없다. 또 우리식으로 전국 일제 체크나 이런 것이 드물다. 음주운전 체크 시 밤인가의 여부도 다르다. 우리는 해가 진 뒤 주로 밤 상황에 벌어진다. 대개 저녁 7~8시는 넘는다. 그러니, 한여름이라도 어둑어둑해지거나 컴컴해진 밤이다. 영국에서는 아직 이 시간에도 해가 서쪽 하늘에서 빛난다. 대낮같이 환해도 하는 경우가 있다. 영국인들이 대낮에 음주를 하는 게 아니라 북반구라 여름에 해가 늦게 지는데다, 서머타임까지 실시해 저녁 7~8시라도 환한 탓이다.

영국경찰이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그러니까 6월 달 단속한 음주운전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한 달 동안 7만 8천 411명을 검사해 이 가운데 10%의 음주운전 사실을 적발해 냈다. 체포한 숫자는 1천 446명. 하루 평균 50명이 체포된 것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숫자다. 경찰은 이렇게 높아진 이유에 대해 "월드컵이 열리고 날이 더워지면서 펍(pub)에서 어울려 술을 마시는 일이 늘어나면서라고 분석했다. 연구결과 영국의 3천 2백만 운전자 가운데 50%가 한잔이라도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음주운전은 자신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다. 음주운전은 우리는 물론 영국에서도 공공의 적으로 취급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