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콘텐츠 생산 과정에 적극 참여
<8뉴스>
<앵커>
요즘 공연 문화계에서 팬들의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관객들이 수동적인 문화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스타를 만들고, 공연기획까지 하면서 문화주체로서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적인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솔리스트, 알렉세이 투르코.
내한공연 한 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팬들이 주최한 공연에 출연하기 위해서입니다.
[알렉세이 투르코/발레리노 : 제 춤을 보고 관객들이 좋아서 불러주신 거니까 감사드리죠.]
10여 명의 팬은 공연비용 1천여 만원을 부담했고 장소 대관과 섭외까지 모두 직접 했습니다.
[박유림/발레 후원 모임 '엔젤' 대표 : 러시아로 갈까도 생각을 하다가 알렉세이만을 위한 공연을 열어주자고 생각을 해서 초청하게 됐어요.]
국악계의 젊은 소리꾼 김용우씨도 400여 명의 팬들이 만들어준 무대 위에 섰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임동민 형제의 팬들은 공연 서포터를 자원해 전단 배포와 온라인 홍보를 맡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두 주인공 오만석, 엄기준 씨는 관객의 인기투표로 캐스팅됐습니다.
[한소영/CJ 엔터테인먼트 공연제작팀장 : 마니아들이나 팬들의 작품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캐스팅, 작품의 방향, 주제까지도 같이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연계를 움직이는 팬들의 힘.
이제 팬들은 수동적인 관객에 머무르지 않고, 공연 콘텐츠 생산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주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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