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집회 중 '조용히 해달라'는 총학생장 등 30분간 폭행
노동자들의 무리한 점거농성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서울대 노천강당에서 집회 도중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들을 집단 폭행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21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가 전날 밤부터 서울대 노천강당에서 산별교섭 타결을 위한 집회를 벌이던 중 이날 새벽 1시40분께 집회로 인한 소음에 항의하던 송동길 총학생회장 직무대행과 이모(24) 미디어국장을 조합원 10여 명이 집단 폭행했다.
송 씨 등은 조합 간부들에게 "기숙사생들에게 지장이 있으니 앰프의 볼륨을 줄여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씨가 앰프의 볼륨을 꺼버렸고 이에 격분한 조합원 2명이 이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얼굴을 맞고 넘어진 이 씨를 조합원 10여 명이 달려들어 발로 짓밟았고 이를 말리던 송 씨의 얼굴과 머리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청원경찰 2명과 교통경찰관을 제외하곤 경찰병력은 없는 상황이었으며, 조합원들은 두 사람을 에워싸고 무릎을 꿇게 한 채 이들의 얼굴과 머리를 30여 분간 폭행했다.
이후 서울대 학생처 관계자와 단과대 학생회장 등이 모여든 상태에서 보건의료노조 간부는 불미스런 일에 대해 구두로 사과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이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송 씨 역시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보건의료노조의 학교시설 사용 승인을 서울대가 불허한 상태에서 무단으로 진행된 집회에서 발생했다.
총학생회는 행정당국의 승인없이 학내로 진입해 큰 소음을 발생시킨 데다 학우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보건의료노조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폭행 혐의로 주동자들을 고소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서울대 본부 측에서도 무단 시설 점유를 통한 집회에서 학생들까지 폭행한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총학 홈페이지 등에는 보건의료노조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는 등 노조측의 폭력행사에 대한 학내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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