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 미륵전 안에 있는 삼존불상 중 법화림 보살상이 크게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금산사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전 국보 제62호인 미륵전 내부에 있는 삼존불상 중 법화림 보살상의 등판부분이 무너져 내린 것을 발견하고 시·도청과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에 신고한 뒤 추가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21일 밝혔다.
훼손된 불상은 나무로 만든 틀에 진흙으로 살을 붙인 7.89m 크기의 소조상으로 오른쪽 어깨부분 일부를 제외한 가로 2.5m, 세로 3m 크기의 등판 대부분이 떨어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사찰측은 설명했다.
금산사 박물관 김미란 학예사는 "떨어져 나온 진흙의 양이 사과상자 100여 개 분량"이라며 "삼존불이 따로 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양식과 불상이 언급된 당대 시문 등 기록으로 볼 때 1635년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찰측은 내부 형체를 구성하는 목재가 오랜 기간에 걸쳐 부식된 상태에서 최근 이어진 장마로 인한 습기를 견디지 못하고 흙이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찰측은 시·도청에 복구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문화재청을 통해 불상 내부 목재의 제작연도를 추적, 정확한 조성 시기를 파악한 뒤 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대묘상보살에 대해서도 비파괴 검사 등을 거쳐 안전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금산사는 백제 법왕 1년인 599년 창건됐으며 본존불과 법화림보살, 대묘상보살로 구성된 미륵전 삼존불은 정유재란 이후인 1635년에 중창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가운데 본존불은 1934년 화재로 소실돼 1938년 재조성됐다.
(김제=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