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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올릴 때는 빨리…내릴 때는?

편상욱

입력 : 2006.07.21 08:08


지금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만, 국제유가 내린다는 소식이 들릴때 주유소에서 안내린 가격으로 기름넣고 나면,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었죠.

에너지 경제 연구원이 조사해 봤더니 소비자들의 이런 느낌이, 단지 느낌 뿐이 아니라,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97년부터 2005년까지 8년 동안 국제유가와 국내 휘발유값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대상 가격은 주유소가 정유회사에서 받는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했는데요.

한두 달 전에 원유가격 변동과 국내 도매가격의 상관관계를 지수화 했는데요.

원유값이 오를 때는 도매가격이 오르는 정도가 1.2로 나타났습니다.

굉장히 빨리 반응했다는 뜻인데요.

반대로 원유값이 떨어질 때는 0.7로 나타나서 더디게 반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8월 말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국제유가가 급등했을때의 예를 들면, 8월 마지막주 국제유가는 전주 대비 배럴당 2달러나 올랐는데 이를 리터당 원화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2원이 오른 것입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다음 주 바로 반등해 9월 첫째주 리터당 30원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카트리나가 지나간 9월 첫째 주에 유가는 4달러 급락했습니다.

휘발유값은 리터당 25원 떨어진 것으로 환산할 수 있는데요.

내리긴 했지만 속도와 폭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주에 12원, 다시 그 다음주에 14원씩 떨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아주 일관된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도매가격은 곧바로 소비자에게 팔리는 소매가격으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나서, 유가 변동에 따른 이익은 정유사가 대부분 챙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값이 오르든 내리든, 마진율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항변해 왔는데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가격조사는 사용데이터와 분석모델에 따라서 달라지기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연구원측은, 휘발유에 붙는 세금의 변화와도 상관없이 같은 결론이 나온다고 밝혀서,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증시]

급등 하루만에 약세

다우지수  10,928.10 (-83.32, -0.76%)

나스닥     2,039.42 (-41.30, -1.98%)

S&P 500    1,249.13 (-10.68, -0.85%)

뉴욕증시는 급등 하루 만에 약세로 기울었습니다.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데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 인텔의 실적부진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 만천선을 다시 내줬는데요, 83포인트, 0.76% 하락하며 만928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61포인트, 1.98% 급락하며 어제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습니다.

오늘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건 인텔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인텔의 2분기 순익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이 기대에 못미쳤고 향후 실적 전망도 낮추면서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던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북동부 지역의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그리고 6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후퇴 걱정을 키웠습니다.

더욱이 지난 6월말 금리인상 당시의 회의록이 오늘 공개됐는데 향후 금리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어제 버냉키 의장의 발언 호재가 희석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국제유가는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배럴당 73달러대로 올라섰습니다.

뉴욕시장의 국제유가 0.42달러 내린 73.08달러로 마감됐습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강화되고 전면적인 지상전까지 경고하고 나서는 등 확전양상이 벌어지고 잇습니다.

이란이 핵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가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증시]

버냉키 효과 급등, 지속은...글쎄요?

코스피 지수  1,273.30p(+39.65p/+3.21%)

코스닥 지수    553.91p(+14.10p/+2.61%)

원달러환율     951.91 (- 5.90)

국고채3년물   4.86 (-0.03)

세치혀로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버냉키 의장한테 이 말이 잘 맞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말 한 마디에 우리증시 뿐만 아니라 세계증시가 동시에 급등을 했는데요.

어제 우리 코스피지수도 연중 두번째로 많이 올라서 40포인트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지난2월 취임한 벤 버냉키 의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증시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형국인데요.

실제로 지난달 초, 버냉키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코스피 지수는 이틀연속 3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폭락장세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애매한 표현을 주로 사용했던 전임 그린스펀 의장과는 달리, 버냉키의장은 직설적 화법을 쓰기때문에, 주가에 더 민감하게 반영된다는 분석인데요.

또 무려 18년동안이나 미 연준의장 자리를 지켜온 그린스펀의장의 말은 시장이 일정하게 해석하는 패턴이 생겨있는 반면에,

올해 2월에 취임한 버냉키 의장은 아직 시장의 분석패턴이 생기지 않아서 더욱 불안한 반응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시장이 그의 발언에 적응하려면 앞으로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미국 금리인상 우려는 다소 완화된 셈입니다만,

고유가와 중국의 긴축우려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 것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