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설악산 뿐만 아니라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던 강원도의 청정 계곡들도 여러 곳이 망가졌습니다.
언제 제 모습을 찾을 지 예측조차 힘들 정도로 망가진 계곡들, 강원민방 김근성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폭우에 쓸려나간 산과 계곡은 곳곳이 상처 투성이입니다.
계곡 진입도로는 푹 꺼졌고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누워버렸습니다.
다리는 두 동강 났습니다.
시원한 숲과 맑은 물을 자랑하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계곡엔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피서철 기대에 부풀어 있던 관광시설도 초토화됐습니다.
[함영구/평창군 봉평면 : 관광지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 때문에 염려가 돼서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흉물스럽게 변한 계곡은 언제 제 모습을 찾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마을 복구가 급하다보니 계곡 상인들은 하소연도 못합니다.
[한상환/평창군 봉평면 : 저희는 그래도 이나마 피해가 덜해 불행 중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저희보다도 심하게, 하물며 가족 잃은 사람도 많은데.]
평창에서만 연간 20만명의 피서객이 찾던 유명 계곡 10여 곳이 폭우로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이번 피해를 계기로 무차별적인 난개발을 막아 계곡을 자연 그대로 가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