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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가위손' 댄스뮤지컬로의 변신

김수현

입력 : 2006.07.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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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주간 공연계 화제를 정리해 보는 커튼콜 순서입니다.

오늘(20일)도 문화과학부 김수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가위손'이 댄스 뮤지컬로 만들어졌다죠?

<기자>

예, 가위손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기괴하면서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독특한 영화였죠.

영국의 세계적인 안무가 겸 연출가 매튜 본이 이 영화를 댄스 뮤지컬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내한공연 중인데요, 함께 보시죠.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 매튜 본의 신작 '가위손'.

가위손으로 살아가야 하는 아웃사이더 에드워드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요.

영화의 특수 효과는 없지만 공연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한 감동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원작의 배경 마을은 동화 속 그림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한 무대로 구현됐고 등장인물들은 발레와 현대무용, 탭댄스 등 다양한 춤으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가슴 시릴 정도로 아름답고 애잔한 대니 엘프만의 음악은 독창적인 무대와 잘 어울립니다.

영화와는 달리 가위손의 탄생 부분을 보강했고 사랑 이야기는 좀 더 가슴 찡하게 다가옵니다.

[매튜 본/'가위손' 안무·연출 : 대사 없이 춤과 몸짓만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 큰 도전이었습니다.]

매튜 본은 남자 백조가 등장하는 파격적인 발상으로 유명한 '백조의 호수'를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매튜 본의 작품들은 사실 기존의 장르 구분으로는 정의하기 어려운데요.

한국에서는 댄스 뮤지컬, 영국에서는 댄스 시어터로 불리고 있습니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무용과 연극, 뮤지컬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매튜 본의 작품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성취했다는 평가와 함께 장르의 융합이라는 요즘 공연예술의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창작 뮤지컬에 사극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요즘 우리 역사나 설화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창작 뮤지컬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는 느낌인데요, 함께 보시죠.

김진 씨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서울예술단 제작 뮤지컬 '바람의 나라'입니다.

고구려 유리왕의 아들인 대무신왕 무휼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 무휼과 아들 호동간의 갈등이 작품의 주요 축입니다.

역사를 소재로 했지만 사실적이고 비교적 고증에 충실했던 명성황후 같은 작품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기승전결의 서술 구조를 벗어나 시적인 대사와 이미지로 가득한 장면들을 다채로운 음악 속에 펼쳐냅니다.

[이지나/'바람의 나라' 연출 :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일단 20대도 '아, 재미있어'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서울시 뮤지컬단이 선보인 키스 미 타이거는 사극 코미디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김종욱 찾기'로 주목받은 연출 장유정, 작곡 김혜성 씨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삼국유사의 '김현감호'라는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호랑이 처녀와 사랑에 빠진 순진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대사로,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동서양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이 흥겹고 발랄합니다.

[장유정: '키스 미 타이거' 작·연출 : 이야기는 고대 설화에서 가져왔지만 마음에 와닿는 템포나 리듬감, 구성은 가장 현대적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창작 뮤지컬 제작이 활발해지고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면서 우리 역사나 설화를 소재로 한 뮤지컬들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은 어떤 소식이죠?

<기자>

네, 정명훈 씨가 이끄는 서울시향의 베토벤 사이클 세번째 공연이 다음주에 열립니다.

서울시향의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은 정명훈 씨의 예술감독 취임과 함께 지난 1월 시작됐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1년 네 차례에 걸쳐 연주하는 대장정인데요.

앞선 두 차례 사이클에서 예술적 성취와 함께 흥행에도 성공해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다음주 세번째 사이클에서는 전원이라는 부제가 붙은 베토벤 교향곡 6번, 그리고 교향곡 7번이 연주됩니다.

당초 28일 하루만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한 회 연장했습니다.

또 이번 공연에 앞서 24일에는 고려대에서 찾아가는 시민 공연을, 27일에는 환경재단과 함께 하는 음악회에서 베토벤 교향곡들을 선보이게 됩니다.

서울시향은 오는 12월 27일 교향곡 8번과 9번 연주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