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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시름에 잠긴 양평동

최효안

입력 : 2006.07.17 07:52|수정 : 2006.07.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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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평동 주민들은 '해도 너무 하다'는 심정이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밤 사이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보트에 몸을 싣고 가는 사람들, 물에 잠긴 자동차, 흙탕물에 펄떡이는 물고기를 우산으로 잡는 모습이 마치 폐허를 연상케 합니다.

안양천이 붕괴되면서 인근 양평동 일대는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입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수된 지하 호프집.

졸지에 생활터전을 잃은 주인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홍임정/양평2동 : 우리 가게는 지금 물이 전혀 안 빠지고 있으니까. 119 구급차를 불러도 순서 기다리라, 뭘 해도 순서만 기다리라고 하니까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양평동의 한 아파트단지는 지하층이 완전 침수됐습니다.

작업장이 물에 잠긴 공장에서 직원들이 급한 마음에 조그만 박스로 물을 퍼냅니다.

서울에서 폭우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양평동 일대는 새벽이 올 때까지 복구 작업으로 매우 분주했습니다.

이재민들은 인근 학교에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바뀐 잠자리가 어색한 지 몇몇 아이들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밤이 깊어가도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그러나 마음은 속상하기만 합니다.

[임상철/양평2동 : 이 동네가 상습 인재가 되는 동네가 돼서, 이 동네에 산다는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양평동 주민들에게 어제(16일)는 물에, 시름에 푹 잠겼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