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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선생 아들 '필립 안', 삶이 활자로

입력 : 2006.07.14 17:06

삶과 연기에 관한 책 미국서 출간 예정


미국 최대 영화 사이트 아이엠디비닷컴에서 '필립 안(Philip Ahn)이라는 이름을 쳐보면 "한국계 미국인 개성파 연기자. 오랜 기간 동안 수백 편의 영화에서 중국인과 일본인 캐릭터를 연기했다"로 시작되는 비교적 자세한 설명이 뜬다.

더불어 "한국 외교관의 아들"이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1905년 LA에서 출생한 안은 바로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의 아들이다.

그의 삶을 조명한 책이 9월 미국에서 출간된다.

미시간대학교에서 아시아 언어와 문화에 관한 포스트 닥터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정혜성 씨가 쓴 '할리우드 아시안(Hollywood Asian)'이 바로 그것.

이 책의 부제는 '필립 안, 인종을 넘나드는 연기의 정치학(the Politics of Cross-Ethnic Performance)'이다.

미국 영화와 TV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배우에 관한 최초의 책이다.

아이엠디비닷컴에 따르면, LA 남가주대학에 입학한 안은 1935년 첫 영화에 출연한 후 수백 편의 영화에서 아시아인을 연기하면서 빠른 속도로 할리우드에 정착했다.

그는 부드러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비열한 악당 역에서 두각을 보였는데, 이는 그 시기 대부분의 아시아인 배우들에게 주어진 역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악당을 연기하면서도 모든 캐릭터에 존엄성을 부여했고, 말년에는 TV 시리즈 '쿵후'(1972)에서 지혜로운 무술의 고수 칸을 연기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작가는 안의 가족의 협조로 그의 개인적인 삶과 정치적 견해, 한국 영화 사업에 진출하려는 시도 등을 포착했다.

2차 대전을 그린 영화에서 냉소적인 일본 장교를 연기했고, TV 쇼 '보낸 자'에서는 학대받는 중국인 상인을 연기하는 등 200편의 영화에서 다양한 아시아인을 연기한 그의 활동을 따라간 책은 그의 모습을 통해 인종을 넘나드는 연기와 아시안 아메리칸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할리우드 아시안 : 배우에서 방관자까지' '한 애국자 아들의 초상' '황색 선호주의와 황색 혐오주의의 사이' '한국으로 향한 할리우드' 등 6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