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카스트라토에 관한 심층 연구를 위해 18세기의 전설적인 카스트라토인 안드리아 파리넬리(1705~1782)의 유해를 발굴했다고 13일 밝혔다.
카스트라토는 소프라노 성역의 고음을 내기 위해 변성기 전에 거세된 남성 가수를 말한다.
파리넬리 연구센터 창립자인 음악학자 카를로 비탈리는 당대에 가장 유명했고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던 파리넬리의 유해가 지난 12일 볼로냐의 세르토사 묘지에서 발굴됐다면서 볼로냐대학과 피사대학 학자들이 유해를 면밀히 분석, 고인의 생활스타일과 습관, 갖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질병 등은 물론 카스트라토의 생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자들은 이번 작업에서 놀랍게도 파리넬리의 유해 뿐 아니라 그의 조카손녀 카를로타 피사니 브로스키의 유해도 발굴했는데 이에 대해 비탈리는 "카를로타가 1850년에 사망하자 그녀의 유해를 안치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파리넬리의 유골이 한쪽으로 치워져 무덤 바닥에 차곡차곡 포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골이 포개지는 바람에 파리넬리의 턱뼈와 치아, 두개골 일부, 그리고 주요 골격의 대부분은 보존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비탈리는 발굴된 파리넬리의 유골에 대해 "길고 튼튼해 그의 공식 초상화와 일치할 뿐 아니라 그의 키가 유달리 컸다는 카스트라토들 사이의 소문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17~18세기 유럽에서 여성이 왜 무대에 서지 못했는지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당시 오페라에서는 여성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카스트라토들이 동원됐다.
파리넬리는 1705년 이탈리아 풀리아주에서 카를로 브로스키라는 본명으로 태어났으며 1782년에 사망했다.
(밀라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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