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유학생 이희원 씨, 어머니 간 이식 위해 귀국
외국에 유학 중이던 아들이 어머니가 간질환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해서 자기 간의 절반 이상을 내놓는 효심을 발휘했다.
이희원(26)씨는 호주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던 지난해 12월 20여년 간 B형 간염과 간경화로 투병해온 어머니 김옥희(51)씨가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했다.
이 씨는 귀국 직후 어머니가 치료를 받아온 건국대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위한 기본 검사를 받고 곧 수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지방간 증상이 있다는 안타까운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포기하지 않고 일단 호주로 돌아간 뒤 대학 졸업과 취업 준비를 병행하며 의료진의 지침에 따라 꾸준한 운동과 철저한 식사 관리로 6개월만에 이식 수술에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건강한 간을 갖게 됐다.
건대병원은 유학생의 장기간 고국 체류를 허용하지 않는 호주 정부에 공문을 보내 수술에 충분한 기간인 6개월을 머물러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내 주었고 수술팀 간호사들을 간 이식 경험이 많은 서울대 병원에 보내 교육하는 등 수술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달 28일 모자는 건대병원 소화기센터에서 아들 간의 65%를 어머니에게 떼어주는 1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고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 씨는 어머니에게 간을 떼어주고도 하루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입원실로 옮겨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나머지 간은 수술 뒤 2주 이내에 두배로 재생돼 본래 크기로 회복된다고 한다.
14일 퇴원을 앞두고 있는 어머니 김 씨는 "아들이 얼마나 고맙고 대견스러운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고, 아들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몸인데 아프실 때 조금 떼어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며 자신의 효행을 겸연쩍어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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