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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에위니아가 지나간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방 일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태풍 피해를 입은 남부 지방을 권기봉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백두대간의 남쪽 끝, 경남 의령의 한 마을.
태풍이 몰고 온 300mm의 집중 호우로 온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을 삼킨 물은 만 하루가 지난 오늘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스티로폼을 타고 이동하는 주민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황토물로 가득한 남강.
간신히 둑 위로 대피시켜 놓은 경비행기들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는 세 군데나 하천 둑이 터져 정성스레 가꿔온 농경지가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물이 얼마나 세게 밀고 들어왔던지 비닐하우스는 세로 방향으로 구겨졌고, 농기구 창고도 제 모습이 아닙니다.
하지만 물이 빠지기 시작한 지역 주민들은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태풍이 처음 상륙한 전남 지역은 수해 복구가 한창입니다.
큰비가 지나간 뒤 농부의 가장 큰 걱정은 병충해.
행여 병이라도 걸릴까 벼잎에 묻은 진흙을 씻어내느라 허리펼 틈이 없습니다.
앙상한 비닐하우스 뼈대와 누런 진흙만이 보이는 남도의 뜰.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원래 모습대로 돌리려는 농민들의 힘겨운 투쟁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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