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북상으로 10일이면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이 비상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태풍은 중심기압이 960hPa의 중형급으로 9일 오전 9시 오키나와 북서쪽 230km 부근 해상에서 매시간 22km의 속도로 북진,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쪽 450km 해상까지 접근한 상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은 강한 비바람으로 많은 피해를 줬던 태풍 '올가'(1999년 8월), '프라피룬'(2000년 8월) 등과 유사 진로를 보이고 있다"며 "비슷한 피해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대비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 역대 '메가톤'급 태풍 피해 = 1975년부터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가장 큰 재산 피해를 낸 태풍은 2002년 발생한 '루사'(8.30∼9.1)로 재산 피해액이 5조 1479억원에 달했다.
2003년 '매미'(9월12∼13일)는 4조 2천225억여 만원, 1999년 '올가'(8월 2∼4일)는 1조855억여 만원의 재산 피해액을 기록, 이들 3개 태풍이 조 단위의 손실을 입혔다.
인명 피해면에서 가장 자주 인구에 회자된 태풍은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1959년 9월 15~18일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다.
당시 무려 849명이 숨지고 2천533명이 실종됐으며 37만 34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선박 1만 1704척이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도 2천456억 상당에 달해 전쟁 상흔에서 회복하지 못했던 한반도에 다시 한 번 경제적 타격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 1984년 태풍 '준'(8월 31일~9월 4일)은 사망 189명, 실종 150명에 재산피해 2천502억원을 기록했고 1987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셀마'(7월 15~16일)는 사망 345명에 5천965억원의 재산 피해액을 남겼다.
지난해의 경우 경상북도와 울릉도에 큰 피해를 안긴 태풍 '나비'로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1천385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태풍 '에위니아'의 위력·진로는 = 에위니아는 중심기압이 960hPa로 태풍의 중심에서 460km 떨어진 곳에서도 초속 36m(시속 130km)의 강풍이 불고 있다.
크기로 따지면 소·중·대·초대형 가운데 '중형급', 강도로 따지면 약·중·강·매우강 가운데 '강'에 속하는 규모다.
태풍은 9일 오후 9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420km 해상까지 접근한 뒤 10일 오전 9 시에는 서귀포 서남서쪽 160km 해상, 10일 오후 9시께는 백령도 남남동쪽 150km 해상까지 치고 올라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진로상으로는 1999년 8월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안겼던 태풍 '올가', 2000년 8월의 '프라피룬' 등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에 따라 9일 밤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도와 남·서 해안 지방에는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고, 8∼12m의 높은 파도로 침수 가능성도 예상된다.
중서부 지방은 강풍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에위니아는 서해를 타고 올라오면서 10일 밤 백령도 남남동쪽 15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11일 오전 만주지역을 통과해 빠져나갈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피해를 줄 지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강한 비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고 당부했다.
▲피해 줄이기 위한 대비요령 =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방방재청 등 재해대책 기관들은 일제히 특별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소방방재청은 태풍 북진에 대비, 7일 전국 16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 및 현장점검 TF팀을 급파했고 8일 오전 9시부터는 18개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저지대, 상습침수 지역 등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도 매시간 기상 상황을 참고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가정집에서는 하수구나 집주변 배수구를 점검해 막힌 곳을 뚫고 산사태 위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대피 장소와 비상연락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하천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는 미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판 등은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태풍 영향권에 들었다면 응급약,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등 생필품을 미리 준비하고 대피 요령도 알아둬야 하며 공사장이나 전신주, 가로등, 신호등 근처는 가급적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감전 위험이 있는 만큼 집 안팎의 전기수리도 하지 말아야 한다.
대피할 때는 수도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 차단기를 내려야 하며 물에 잠긴 도로 위를 걷거나 차량을 운행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특히 해안지역이라면 해안 도로로 운전하는 것도 위험하다.
집안이 침수됐다면 가스가 차있을 수 있으므로 환기를 시킨 후 들어가고 전기, 가스, 수도시설은 손대지 말고 전문업체에 연락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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