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i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6.영국
1)영국
2,3,4,5,6,7,8,9,10,11,12,13) 런던(London)--오늘 이야기
14)배스(Bath)
12) 브리티시 뮤지엄 서쪽 전시실(West Gallery) 영국관 1
그리스 로마 전시실을 지나면 원래 영국 전시실이 있었다. 47번 전시실인데, 영국땅에서 발굴된 로마관련 유물을 전시해 왔다. 지금 ['있었다', '왔다'의 과거형]표현을 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2000년, 2002년, 2004년 방문했을 때가지 전시실을 운영했지만, 잠정 폐쇄됐다. 작품 재배치와 보수를 위해서란다. 지금까지 살펴본 브리티시 뮤지엄 모자이크들은 영국에서 발굴한 유물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영국땅에서 꽃폈던 로마문명의 자취를 보기 위해서는 이곳 47번 영국 전시실의 유물과 모자이크를 봐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재전시를 위한 보수와 정리작업이 조속히 진행 돼 탐방객들에게 영국 내 로마문명의 흔적을 더듬어 볼 기회가 생기길 바랄 뿐이다.
아직 많은 작품이 발굴되지는 않았지만, 몇 점이라도 영국에서 발굴된 작품을 통해 로마시대 영국에서도 모자이크가 발달했음을 알수 있다. 오늘날 영국땅 브리타니아(Britania)가 로마인과 처음 접촉한 것은 B.C 1c 카이사르 때다. 이미 카이사르에 앞서 수백년 전부터 페니키아나 카르타고의 상인들이 헤라클레스의 기둥 즉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대서양으로 나와 브리타니아에서 주석을 수입해 갔다. 즉 상업적으로 브리타니아 토착민들과 접촉한 것이다. 로마는 달랐다. 로마는 상업보다 정복에 관심 있었다. B.C 58년 골(갈리아) 총독으로 부임한 카이사르는 골 정복에 이어 영국땅 브리타니아까지 바다를 건넜다. 그러나, 그 뿐 한동안 로마는 브리타니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43년 4대 클라우디우스 황제 재임시에 본격적으로 영국 정복에 나서, 런던(London)과 배스(Bass)를 중심으로 한 영국 남동부 지방에 브리타니아 속주를 건설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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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너스 탄생 전경--도르셋 지방 헴즈워드(Hemsworth)에서 발견됐다. 끝 테두리에 다양한 바다생물이 살아 숨쉰다. 체인과 소용돌이 무늬 한가운데 반 타원형 조개에서 비너스가 태어나는 장면을 그렸다. 2002년 촬영. 브리티쉬 뮤지엄. ⓒ김문환> |
하지만, 토착 켈트족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오늘날 스코틀랜드에 해당하는 북부지방은 정복하지 못했다. 로마는 2c 하드리아누스 황제때 거대한 성벽(하드리아누스 장벽, Hadrian's wall)을 켈트족과의 경계 지점(오늘날 스크틀랜드 경계와 비슷)에 세우며 남동부를 안정적으로 통치했다. 훗날 313년 기독교를 공인하며 터키땅에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건설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브리타니아에서 권력을 다진 뒤 대륙으로 진군해 로마제국 전체의 황제가 되는등 브리타니아는 무시 못할 로마제국의 일부였다. 그러나, 제국의 힘이 약해지고 훈족에 밀려 중부유럽에서 서유럽으로 쫓겨온 게르만족의 일파 앵글로족과 색슨족이 3c 말 바다 건너 브리타니아로 쳐들어 오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앵글로 족과 색슨족을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하고, 이들과 전쟁에서 어려움을 겪던 로마는 마침내 410년 브리타니아에서 군단을 철수시켰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권력을문을 내렸다.
로마 통치기 3백 50년 동안 로마인들은 브리타니아에 어떤 문명의 씨앗을 뿌렸을까? 기본적으로 내리쬐는 태양빛 즉 일조량이 많아 따뜻한 지중해 기후에 익숙한 로마인들이 고위도 지방으로 춥고 겨울이 긴 브리타니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을까? 이번에 영국(런던)의 여름날씨를 경험해 보니 가능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중해 주변 만큼은 아니지만 여름의 강렬한 태양빛은 지중해 주변 못지 않다. 최근 런던 남부 지방에서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올리브(Olive) 재배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신문에 났다. 올리브는 식용 기름에 밑반찬, 등불 밝히는 원료로 쓰임새가 다양한 대표적인 지중해 작물인데, 따듯한 햇빛이 생장의 기본 조건이다. 신문 기사는 기상이변으로 점점 기후가 따듯해지면서 이런 작물 지배가 지중해 넘어 영국땅에서도 가능해졌다고 결론 짓는다. 그러나, 혹시 로마시대에도 남부지방은 가능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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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오니소스. 오른쪽 위 구석에 디오니소스 얼굴. 브리티시 뮤지엄 ⓒ김문환> |
브리티시 뮤지엄에 전시중인 영국땅의 로마 모자이크는 3점이다. 먼저 아프로디테(비너스)의 탄생. 도르셋 지방 헴즈워드(Hemsworth)에서 발견된 모자이크다. 소용돌이 무늬 한가운데 반 타원형 조개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나는 장면을 그렸다. 제우스의 딸이라는 설도 있지만, 흔히 제우스가 잘라버린 아버지 우라노스의 거시기가 바다를 떠돌다 그곳에서 거품이 생기고 거품으로부터 태어났다는 설이 우세하다. 조개 껍질을 아프로디테가 태어나는 자궁으로 묘사해 바다에서 태어났음을 상징한다. 또한 점은 디오니소?만 남았다. 그곳에 포도관을 쓴 디?으로 추정된다. 전시실을 폐쇄하기 전에 3점을 촬영했지만, 호랑이를 탄 디오니소스 사진은 착오로 이번에 준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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