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문광위 정종복 의원이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개최국인 독일의 제2공영방송 ZDF는 평균 19.2%만 월드컵 방송을 편성했는데 우리 방송사들은 평균 46%를 편성했다' 는 내용입니다.
월드컵 방송에 대한 우리 방송사들의 지나친 경쟁을 지적한 내용이며 일부 그런 의견이 있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귀담아 들을만 하다는 생각이지만 근거로 제시한 자료에 대해선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한 달 넘게 독일에 머물며 월드컵을 취재했던 기자로서 ZDF를 즐겨봤던 저였기에 그렇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번에 독일에서는 시청률이 제일 높은 공영 방송인 ARD , 제2공영방송인ZDF, 제1민영방송 RTL이 월드컵 중계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중계는 우리나라와 달리 돌아가면서 했지만 그 이유에는 중계권 독점 소송에 대해 독일연방법원이 독점할 수 없다는 판결을 했기 때문인 측면도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ZDF는 여러 채널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월드컵 중계를 하는 채널은 3번으로 ZDF 마크에 아예 축구공 모양을 해 놓고 하루 종일 축구에 관한 것을 주로 다뤘습니다.
축구 경기 몇 시간 전부터는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방송을 하고 축구중계는 캐스터 혼자서 하고 하프타임때는 별도로 만든 스튜디오에 관중들을 모아놓고 베켄바우어나 뮐러 등 유명 축구선수 출신을 초대해 전반전을 평가합니다.
다시 경기가 끝나면 감독, 선수들의 인터뷰를 들려주고 주요 장면을 다시 보내줍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우리로 보면 개그맨들 같은 사람들이 출연한 토크쇼에서 바로 전 경기에서 재밌는 장면들에 관한 우스개 소리를 합니다.
중간 중간에는 축구관련 뉴스도 합니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19.2%는 나올 수 없는 수칩니다. 물론 ZDF 1,2 채널은 그렇게 할 이유가 없죠. ZDF3에서 모두 다 다루기때문입니다. 만약 정종복 의원실에서 ZDF 1,2채널의 편성을 분석해서 낸 자료라면 사실을 왜곡한 것이죠.
물론 우리처럼 축구와 관련이 없는 연예프로에 축구 타이틀만 달고 하지는 않지만 독일 역시 '하루종일' 축구를 다루는 지상파 방송이 있습니다. 아마 4강에 오른 지금은 더 그렇겠죠.
아..아..너도 방송사에 몸담고 있으니 이런 글 쓰는 것 아니냐고 댓글을 다시려면 참아주시죠. 비판은 건전하고 사실에 바탕을 둬야한다는 취지에서 쓴 글이지 월드컵 방송 올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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